국내 항공사, 우한 폐렴 확산에 노심초사

중국發 전염병 확산…과거 사스·메르스로 피해
국토부 지침은 마스크 착용…우선 취소수수료 면제
중국 노선 운영 중단·방역 강화 등 장기화 방지 총력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중국 우한 폐렴으로 ‘전염병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 2003년(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RES)를 경험한 만큼 사태가 조기 진화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28일 오전 현재 중국 내 확진자는 4433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호주, 대만, 태국, 네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통상 항공업은 글로벌 전염병 발생에 따라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항공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전염병 리스크가 불거진 점은 항공사들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2002년 사스가 창궐하면서 진원지인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탑승률이 급격히 저하된 바 있다. 당시 국제선 평균 탑승률은 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포인트 하락했다. 항공사들은 사스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중단과 감편 등으로 대응했고, 사스 소멸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 막대한 피해를 봤다.

항공산업은 2015년 발발한 메르스로 또다시 크게 위축됐다. 밀폐된 항공기 특성상 승객이 메르스의 매개가 될 우려가 커진 탓이다. 더욱이 중국과 대만, 홍콩 등 방한 여행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중화권 여객 수요는 절반 넘게 줄었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전통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대규모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는 모든 항공사에 객실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는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비해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 방역 강화 등 국토부 지침보다 한 단계 강화된 방침을 세웠다. 선제적인 조치로 전염병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인천~우한 노선의 운영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또 24일 이전에 발권한 중국 모든 노선의 항공권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대상 항공편은 2월29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이다.

아울러 30여개 중국 도시로 들어가는 전 노선에 대해 조종사와 승무원 등에게 마스크를 지급, 자율착용하도록 했다. 미국환경보호청이 인증한 살균소독제로 매일 소독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4일 이전에 발권한 한국~중국 노선이 포함된 모든 항공권의 환불과 여정 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오는 3월31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한다.

제주항공은 부산∼장자제 노선을 오는 29일부터, 무안∼장자제 노선을 오는 30일부터 각각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1~2월 출발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전사 차원의 대책반을 꾸렸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우한 폐렴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선 운휴 등 스케줄 조정을 검토 중이다. 이달 말 출발하는 중국 전 노선 항공편의 취소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에어서울은 현재 운영 중인 중국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인천~장자제와 인천~린이 2개 노선이다. 또 24일 예약분부터 운항 재개시까지 여정 변경과 환불 위약금을 제외한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도 중국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 특히 진에어는 승무원과 직원들이 중국 뿐 아니라 전체 노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에어부산은 중국 노선 레이오버를 퀵턴(목적지에서 체류하지 않고 바로 돌아오는 비행)으로 변경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청주∼장자제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예약 취소율을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취소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자발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업황부진과 수요둔화까지 맞물리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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