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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20-01-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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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에 선 기업들⑭]코다코, ‘히든챔피언’에서 워크아웃 전락

‘2018 히든챔피언’에서 워크아웃社 전락
1분기 감사의견 거절 이후 반기 감사서도 ‘거절’
대출금연체·피소·경영권 위협 ‘삼중고’
최근 기업개선계획 이행 중…4월 상폐 면할까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코다코가 상장폐지를 앞두고 기업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00년 코스닥 상장 후 2014년 1억달러 수출의 탑 수상, 2018년 수출입은행 선정 ‘히든챔피언’에도 뽑힌 우량기업 코다코는 2019년 돌연 상폐 위기에 내몰리며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다코 측은 최근 채권단과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기업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오는 4월 거래소가 부여한 상폐 개선기간이 종료되는 가운데 코다코 주식을 들고 있는 7433명 소액주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코다코는 1997년 협성다이캐스팅으로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이다. 2000년 현재 간판으로 바꿔달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외 완성차 1차 협력사로써 자동차 엔진·조향·공조·변속장치는 물론 전기자동차 부품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다이캐스팅(Die Casting)을 전문으로 만들고 있다. 고압 진공을 이용한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공법은 코다코의 핵심 기술이다.

코스닥 상장 이후 코다코는 해외 수출을 발판 삼아 매년 사세를 확장해갔다. 2004년 2000만달러, 2006년 3000만달러, 2011년 5000만달러, 2012년 7000만달러, 2014년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연이어 수상했다. 2018년에도 수출입은행 히든챔피언 기업, 한국산업은행 글로벌 챌린저스 200 기업에 선정됐다.

코다코 매출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6년 기준 매출 2826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달성한 코다코는 2017년 현대차 제1협력사인 지코를 인수하며 전기차·친환경차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인귀승 대표는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당시 언론인터뷰를 통해 인 대표는 “멕시코 신공장과 자회사 지코의 매출 확대, 친환경차 부품 부문 성장 등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감사의견 거절’로 시작된 악몽=잘 나가던 코다코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지난해 3월이다. 당시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둔 코다코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이 돌았고, 거래소는 이를 이유로 3월 19일 코다코의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같은달 21일 신우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밝히며 회사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당시 신우회계법인은 자본잠식률,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 영업손실 규모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며 ‘거절’ 의견을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코다코가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의 희생양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감사가 지나치게 깐깐해지며 우량기업인 코다코가 감사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코다코는 같은달 2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8년 매출 2596억원, 영업손실 1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6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더니 2018년엔 급기야 적자로 전환한 것. 자동차 부품업계 구조적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중국발 경쟁 심화로 인한 결과였다.

재무 악화로 코다코는 빌린 돈을 갚을 수도 없을 정도가 됐다. 지난해 8월(2건), 9월(1건), 11월(1건) 등 대출금 연체공시가 줄을 이었다. 이 기간 코다코가 연체한 대출금 규모만 519억원에 이른다. 결국 회사는 워크아웃 신청으로 대출금 상환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유보한 상황이다.

인귀승 대표의 경영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인 대표는 지분 15.89%(620만5719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키스톤송현밸류크리에이션이 10.45%(408만1632주) 지분으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다코가 지난 2017년 인수했다 2년만에 토해낸 지코는 지난 19일 코다코 법인과 인귀승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금액은 지코 법인 인수 전과 인수 후 현재까지 발생하고 있는 손실 등 최소 100억원 이상 규모다. 6년간 적자 상태였던 지코는 2017년 코다코 인수 후 2018년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워크아웃으로 경영 정상화 이룰까=현재 코다코는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 금융채권자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0월 관리절차가 개시된 이후 지난해 12월 19일엔 제2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기업개선계획의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해당 계획에 따라 코다코는 기업개선계획과 자구계획 이행 현황을 매월 자금관리단에 보고하고 매 회계연도 개시 1개월 전까지 경영계획을 수립해 자금관리단에 제출해야 한다. 이사회 역시 자금관리단장 참석을 사전 조치한 뒤 개최해야 한다.

워크아웃 개시로 코다코는 대출금 연체와 재감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코다코처럼 이미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이 재감사를 받을 경우 회사가 감당해야 할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반면 회생 절차를 밟을 경우 법원이 비용을 부담하는데다 다음 회계연도에서 적정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귀승 대표는 "대형 회계법인 등을 포함한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거래정지 기간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철저하게 검증을 진행하다보니 계획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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