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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승진 장석훈 대표, 향후 과제는?

사장 승진 장석훈 대표, 향후 과제는?

등록 2020.01.21 15:46

고병훈

  기자

21일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 발표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그룹 내 신임↑올해 WM-IB 협업 강화 ‘주목’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그래픽=홍연택 기자)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사장단 인사가 21일 발표된 가운데, 사장 승진과 대표이사 유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장석훈 대표이사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60세 퇴진룰’을 앞세운 삼성그룹의 거센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도 뛰어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유임에 성공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5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장석훈 대표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을 제외한 3개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1963년생인 장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사와 위스콘신대 메디슨 MBA를 거쳐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 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 상무, 인사지원담당 상무, 삼성화재 인사팀 전무, 삼성증권 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다.

특히 2018년 초 사상 초유의 배당사고로 위기를 맞은 삼성증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협업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내는 등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8년 2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장 대표는 같은 해 7월 배당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구성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지내다 2018년 11월 정식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식 대표이사로 첫해를 보낸 장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과 주식시장 침체, DLF사태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5조2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전체 매출액(4조8902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34억원, 3024억원으로 큰 이변이 없다면 2018년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4581억원)과 순이익(3341억원)을 모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4분기 순이익은 727억원으로 컨센서스 709억원을 다소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ELS 조기 상환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크고, 채권 운용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점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해외 PF 소싱 등의 적극적인 확대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해외주식 중개 수익 증가 등수익성 다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위기에 빠진 삼성증권의 경영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을 제시한 그는 WM과 IB 협업 강화를 통해 영업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결과, 60대 40 비율이었던 리테일과 본사영업부문(IB·운용)의 순영업수익 비중을 지난해 3분기 기준 49대 51로 개선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했다.

장 대표는 임기 만료를 앞둔 올해 초,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중점을 둔 WM과 IB의 협업 등 전사 각 부문의 협업을 통한 영업시너지 확대와 고객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주식거래를 넘어 디지털 자산관리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장 대표는 비대면 고객들에 대해서도 디지털상담팀의 전문가 투자상담 서비스를 유선 및 온라인으로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특허기술을 활용해 투자자 입맛에 맞는 종목을 추천해 주는 신개념 투자정보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밖에도 핀테크 기업인 두나무와 함께 국내 최초의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을 출시하고, 네이버와 협업해 ‘N페이 통장’을 선보이는 등 사내외 역량을 총동원해 디지털 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의 대표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실적 부진을 겪은 상황에서 장 대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 그룹 내부의 신임이 두터워졌을 것”이라며 “IB 부문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됐고, 자산관리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장 대표의 사업 행보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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