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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1-21 15:04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해운 재건 자신감…흑자전환 ‘키워드’ 3가지

18분기 연속적자…올 3분기 흑자달성 비전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합류…주도적 시장대응 가능
내년까지 메가 선박 총 20척 도입…원가경쟁력 확보
클라우드 기반 운영 시스템 도입 등 체질개선 혁신도
배 사장 “재도약 원년…턴어라운드 향해 전속항진” 주문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열린 CEO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상선 제공

‘한국해운 재건’을 이끌 현대상선이 올 3분기 흑자전환에 나선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 ▲초대형 선박 투입 ▲혁신 총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배 사장은 2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CEO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배 사장을 비롯, 총 11명의 각 사업별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올해 비전을 공유했다.

배 사장은 모두 발언에서 “취임 이후 디얼라이언스 가입과 IMO 2020 환경규제 대응, 조직개편 등 시급한 당면 과제를 처리했다”며 “올해는 디 얼라이언스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다. 특히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가 나타나 영업흑자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 대주주이자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배 사장을 영입했다. LG출신 물류전문가인 배 사장은 컨테이너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지만, 취임 직후부터 재도약 기틀을 마련해 왔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적자를 내고 있다.

배 사장은 지난 7월 현대상선을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오는 4월부터 공식적으로 합류한다. 그동안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등 2M과 전략접 협력을 진행해 왔지만, 준회원 자격이어서 동등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강점인 미주항로를 기존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하게 된다. 구주항로는 기존과 동일한 8개 노선에서 협력한다.

또 중동 등으로 협력 기회를 넓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2030년 3월까지 10년간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자격을 유지한다.

배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다른 회원사들과 동등한 의사결정 등으로 주도적인 시장 대응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디 얼라이언스의 성공적인 가입 배경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도입이 있다. 디 얼라이언스의 부족한 메가 컨테이너선을 현대상선이 채워주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우선 2만4000TEU급 12척을 4월 유럽노선에 투입해 ‘규모의 경제’와 ‘고비용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메가 선박은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등을 기항하며 디 얼라이언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난 선복은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교환해 물량을 채워나가는 동맹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12척의 초대형 선박에는 IMO 2020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를 설치했다.

배 사장은 “IMO 2020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선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친황경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스크러버는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차가 벌어질수록 유리한데, 현재 300불 이상 벌어졌다. 유가는 변동성이 커 지켜봐야 하지만, 기계 감가상각을 빨리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철 해사총괄 상무는 “2만4000TEU급 선박은 유럽 항로로 간다.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를 설치했기 때문에 보통 운항시에는 개방형을, 유럽을 갈 때는 폐쇄형으로 사용하는 식으로 IMO 2020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2분기에는 1만5000TEU급 선박 8척도 추가 도입된다. 이 선박에도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배 사장은 “총 20척의 대형선이 새롭게 인도되면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선복이 늘어나서 공급이 증가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이미 글로벌 업계가 공급과잉을 겪은 바 있어 신규 발주에 조심스러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총괄한 김민강 컨테이너기획본부장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71척 중 35척이 디 얼라이언스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선복 양은 2M 대비 20% 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상쇄되는 선복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했다.

배 사장은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스왓(SWAT)실과 물류서비스전략TF팀을 새로 설치하는 등 조직 정비와 함께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며 “새 조직은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을 적용해 외부환경 변화 속에도 회사가 민첩하게 대응한다. 지속적으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혁신과 기업체질개선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효율적인 선대 관리와 고수익 화물 확보, TEU당 50불 수익 개선 목표 프로젝트 등 비용절감 노력을 전사적으로 시행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뉴 가우스)를 구축 중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 신기술 접목과 스마트 쉽 개발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기술 협력 협약을 맺는 등 연구개발을 병행 중이다. 배 사장은 IT 전문인력도 지속 영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화 최고변화관리책임자(CTO) 상무는 “지난해 체질개선으로 2억1000만불 가량의 손익개선 효과를 봤다”며 “신 경영법을 적용해 손익기회를 발굴하고, 업무 프로세스 낭비를 개선하고 있다. 올해는 이 같은 활동을 확대해 실질적으로 혁신의 DNA가 전파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배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 선박 도입 등은 물리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리며 “자체적으로 체력을 기우는 혁신 활동으로 비용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3가지 키워드에 맞춰 오는 3분기 흑자를 내겠다는 비전이다.

최윤성 경영전략실장 상무는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약 25% 늘리고,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실현해 4분기에도 지속할 계획이다”고 했다.

배 사장은 끝으로 “올해 신년사에서 선박운항에 쓰이는 용어로 ‘전속항진’(Full Ahead)를 주문했다”며 “우리 직원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턴어라운드를 향해 전속력으로 항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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