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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20-01-21 09:18

[상폐 기로에 선 기업들⑬]바이오빌, 연이은 부실기업 인수에 ‘너덜너덜’

잦은 최대주주 변경·경영권 분쟁으로
결국 작년 초 거래정지로 상폐 위기에
한국줄기세포뱅크 등 부실기업 인수해
수많은 CB 발행했지만…수년째 적자중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빌이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권 분쟁 끝에 결국 주식 거래정지되면서 상장폐기 기로에 서 있다.

바이오빌은 자동차 코팅제 및 착색제 생산을 바탕으로 1976년에 설립된 이후 40년 동안 큰 잡음 없이 성장해온 회사다. 그러나 바이오빌은 전현직 대표이사들이 작년 초 ‘배임 혐의’ 등에 연루되면서 주식 거래는 정지되기 시작한다.

실제 바이오빌은 작년 초 과거 바이오빌 대표이사였던 김상재 젬백스앤카엘의 회장을 비롯해 권상준‧강호경 바이오빌 전 대표이사와 하종진 등을 ‘횡령‧배임’을 저질렀다면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아울러, 사측은 각자 대표인 하종규 씨가 다른 각자대표인 양수열 외 6명이 가장 납입과 횡령 배임의 행위를 했다고 한국거래소에 공시함으로써 주식 거래는 현재까지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는 이 일로 바이오빌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고 밝혔으며, 바이오빌의 주식 거래 정지는 올해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오빌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이 경영하는 동안 내부에서 배임·횡령을 저질렀고,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특히 부실기업을 인수하고, 이들 기업에 유상증자 또는 대여금 명목으로 자금이 흘러가게 만들었다고 봤다.

실제 사측이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의 혐의는 △㈜한국줄기세포뱅크 배임·횡령 △㈜팔라유투나 관련 배임 등 대부분 부실기업 인수한 데 있었다.

바이오빌이 현재 상폐 기로에 처해 있기까지는 지난 2012년부터 지속된 부실기업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지난 2011년 김상재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젬백스앤카엘은 바이오빌 지분 15.97%를 73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통해 젬백스앤카엘은 바이오빌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같은해 5월 9일 김 회장은 바이오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같은 해 12월부터 2014년 1월 사임하기 전까지 ‘바이오빌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문제는 김 회장이 젬백스앤카엘의 바이오 자회사였던 한국줄기세포뱅크의 지분을 인수하며 시작된다. 지난 2012년 6월경 젬백스앤카엘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약 300만주를 302억원에 바이오빌에 매도한다. 이후 바이오빌은 한국줄기세포의 주식을 2013년 5000주 2014년 3만주를 각각 5600만원과 1억8000만원에 두 차례 걸쳐 매입했다. 또 2016년 12월~2018년 1월 사이 5차례의 유상증자로 250억원을 출자한다. 이를 통해서 바이오빌에서 한국줄기세포뱅크로 흘러간 금액은 총 559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 기준 바이오빌의 연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1055억원인데, 이 중 절반이 넘는 자금(559억원)을 한국줄기세포뱅크에 투자한 셈이다.

하지만 한국줄기세포뱅크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지 못한 회사였다. 통상 바이오기업은 매년 운영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R&D)에 사용하는데, 599억원은 이 비용에 조차 쓰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게다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줄기세표뱅크가 R&D 비용으로 들인 금액은 고작 9억6000만원 뿐이었다.

그러면서 바이오빌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바이오빌에서 흘러간 자금 599억원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당시 사측은 “김상재 회장이 직접 지배하거나 관련이 있었던 삼성메디코스 등을 인수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아직 명확한 출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바이오빌의 부실기업 인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5년에는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하는 부실기업및 수산물 가공업 회사인 팔라우튜나의 주식 94주를 41억원에 매입한 것이었다.

심지어 바이오빌은 2017년에는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는데, 그 때도 당시 권상준 전 대표이사 등 8명은 보유하고 있던 팔라우튜나 주식 21주를 6억3000만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원래 바이오빌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줄기세포 주식 703만주 약 495억원 가운데, 20%에 달하는 151만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2018년 12월에 벌어진 일로 당시에는 양수열 대표가 바이오빌을 인수한 뒤에 발생한 일이었다. 이에 양 대표는 인수 이후 질권설정을 위해 하종진 바이오빌 전 회장에게 바이오빌에 보관돼 있는 한국줄기세보팽크 주식 입고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도 이 주식이 어디로 보관돼 있는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빌 사정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자 회사 경영진과 전현직 임원들 사이에서 내부 갈등도 격화되기도 했다. 일단 바이오빌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바이오빌 내부에서 일어났던 대부분의 일들을 김 회장과 그 측근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오빌은 “김상재 회장이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양도했다”며 “하지만 2018년 11월 27일 주식회사 온페이스외 1인이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의 지위를 획득할 때까지, 심지어 같은해 12월 말까지 젬백스앤카엘의 명의 및 자신의 차명지분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최대주주 지위로 주식회사 바이오빌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 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바이오빌 측은 김 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바이오빌은 김 회장을 비롯한 공모자들이 바이오빌를 운영하는 동안 공모자들이 인수할 가치가 없거나, 인수를 하더라도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회사를 인수해왔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그 자금으로 부실기업들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바이오빌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흘러나간 자금 대부분 ‘손상처리’돼 고스란히 바이오빌에 재산상 손실을 보게 됐다는 입장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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