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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신년인사회]10대 그룹 총수 불참…3년 연속 ‘썰렁’

文대통령 3년 연속 불참에 그룹 총수들도 빠져
손경식·현정은·구자열 회장 기업 총수 참석해
박용만 회장 “경제활력 입법과제 조속 통과되길”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기영 과기부 장관, 김영주 무역협회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심상정 정의당 대표, 성윤모 산업부 장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대한상의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올해도 문재인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가 대거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3년 연속 현직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행사장에 등장하지 않으며 올해도 ‘주인공 빠진 신년회’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경제계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장동현 SK 사장 등이 행사장에 등장했다.

1962년부터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하지만 올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3년 연속 신년인사회에 불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현직 대통령이 신년인사회에 3년 연속 불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며 그간 불참 사례도 1984년 전두환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 2017년 박근혜 대통령 세 번 뿐이다.

대신 문 대통령은 전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정·재계 및 정부 인사 250여명을 초청해 자체 신년회를 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의 3년 연속 불참에 대해 “어제 우리쪽 신년회 때 오신 분들이 오늘도 대체로 오시는걸로 알고 있다”며 “어제 큰 틀의 신년인사회는 경제계와 다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규제완화 메시지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0개 산업영역에서 TF를 구성해 올해 집중적으로 규제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작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 뒤 올해 10개 산업영역 대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규제와 관련해 리스트를 만들었다”며 “10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규제를 풀어나갈 생각이며 이 작업이 경제활력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당장 관련 부처간 10개 TF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틀 연속 신년인사회에 대한 부담을 느낀 총수들은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깜짝 등장해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올해는 4대 그룹 총수 모두 행사에 불참했다.

기업 총수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인물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경식 회장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인 현정은 회장,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3인이 유일했다.

손경식 회장은 이날 정부에 하고 싶은 제언을 묻는 질문에 “경제는 어려울 때도 있고 잘될 때도 있고 하니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 좋은 환경이 올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박용만 회장은 정부·국회에 한국경제 구조개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협조를 요청했다.

박 회장은 “작년 이 자리에서도 규제 플랫폼 개혁을 말씀 드렸지만, 실제로 청년들과 국회와 정부를 찾아보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며 “개발 년대 이후 산업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견고해지고, 신산업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까지 법과 제도가 설계돼 일을 시작조차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 과제들이 국회의 도움 없이는 이행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신산업과 경제활력 입법과제들은 1월 중에라도 국회를 열어 통과시켜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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