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2℃

  • 인천 14℃

  • 백령 13℃

  • 춘천 12℃

  • 강릉 11℃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4℃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4℃

  • 여수 15℃

  • 대구 14℃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4℃

현대·GS건설 한남하이츠서 또 외나무다리 결투···조건 뜯어보니

현대·GS건설 한남하이츠서 또 외나무다리 결투···조건 뜯어보니

등록 2020.01.03 12:15

수정 2020.01.03 13:27

김성배

  기자

GS 무상특화 포함 공사비 3287억원 제시현대 사업촉진비 많고 고급 마감재 강점

현대·GS건설 한남하이츠서 또 외나무다리 결투···조건 뜯어보니 기사의 사진

한강변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옥수동 한남하이츠 사업제안서가 마감되면서 시공사 선정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 등 고급주거단지 정비사업 맞수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또다시 강북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쳤기 때문. 실제 이들은 강남 역대 최대어인 서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물론 최근에도 한남3 재개발 사업에서도 치열한 수주전을 펼친 사례가 있다.

현대건설은 강북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한남하이츠에 적용하면서 전의를 다지고 있는 반면 GS건설 역시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발을 빼고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27일 한남하이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 결과, 입찰금액으로 GS건설이 3287억, 현대건설 3419억원이 제시해 132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무상특화금액을 GS건설이 483억원, 현대건설이 555억원을 책정해 실제 공사비(GS건설 2870억원, 현대건설 2864억원) 차액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추진비는 양사 모두 조합에서 책정한 950억원을 제시했지만, 보증보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현대건설이 유리하다는 평가.

현대건설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인 허그(HUG)의 보증을 받지 않고도 조달이 가능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GS건설은 950억원의 사업추진비를 조달하려면 별도의 보증보험수수료와 이자비용가 발생한다.

이번 입찰의 분수령은 사업촉진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

GS건설은 550억원을 제시했지만 현대건설은 이 보다 3배 이상 많은 2000억원 이상을 써냈다. 현대건설은 책임 조달을 제안, 신뢰도를 높인 반면 GS건설은 HUG의 지급보증을 받지 못해 자금조달이 불투명 할 수도 있다.

재건축 사업에서 사업촉진비는 매우 중요하다. 사업촉진비는 원활한 재건축 사업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돈인데, 조합원들은 이를 아파트 및 상가 세입자 보증금 처리와 각종 금융대출 해결 등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업촉진비가 많지 않으면 사업 기간이 지연돼 조합이 그만큼 손해를 본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조합원은 550명에 이르는데, 조합원 평균 4억원 정도의 금융비용을 안고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GS건설이 제시한 550억원은 조합원 1인당 1억원 정도에 불과해 사업촉진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최소 2000억원 이상을 약속하면서 조합원들은 평균 3억6000만원을 싼 이자로 지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GS건설은 지난 주말 이를 보안하는 내용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제안서에 제시한 550억원은 ‘이자만 550억원 대여, 4000억원 조달 가능’이라며 조합원들을 설득시키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마감재도 한남하이츠 시공사 선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한남하이츠를 ‘한남더힐’을 능가하게 짓는다며 마감재를 최고급으로 선정했다.

GS건설은 ▲독일 애거스만 제품 주방가구 ▲미국 콜러 제품(수전과 도기) ▲LG창호 등의 마감재와 스카이커뮤니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한남더힐 대형 평형에 적용한 독일 명품 주방가구인 불탑(Bulthaup)을 한남하이츠에 적용했다. 또한 GS건설은 ‘LG시그니처 올레드TV 65인치’도 조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한남 더힐에 적용한 이건창호(단열간봉+아르곤)를 적용하지만 GS건설은 LG창호를 제안했다.

그밖에 현대건설은 조명 기구를 이탈리아 포스카리니 제품과 스페인 비비아 제품을 사용하고, 수전도 한남더힐 대형 평형에 적용한 이탈리아 제씨 제품을 사용한다.

냉장고와 전기오븐, 인덕션, 식기세척기의 경우 GS건설은 일반 가전 제품을 제안한 반면 현대건설은 ‘LG시그니처’, ‘삼성 셰프 컬렉션’ 제품을 적용한다.

세대당 주차 대수도 GS건설 1.9대 대비 현대건설 1.76대로 조건이 다르다.

한편 이 사업은 성동구 독서당로 156(옥수동) 일대 4만8837.5㎡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6층에서 지상 최고 20층에 이르는 아파트 10개동 790가구(소형 3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옥수한남하이츠 조합은 의향서를 제출한 현대·GS건설을 놓고 오는 1월 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