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기자
등록 :
2020-01-02 17:27

4대 그룹 총수들, 경자년 ‘미래 준비·변화’ 의지 드러내

이재용 “새로운 미래 개척해 나가자”
정의선 “미래 리더십 확보의 원년”
구광모 “어려울수록 고객가치 실천”
최태원, 신년사 없이 ‘경청’ 신년회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4대 그룹 총수들이 미래 준비와 디지털 시대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경영 환경이 올해도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신사업 개척, 신기술 개발 등은 도전 과제로 꼽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총수들은 시무식 신년사 또는 새해 경영 현안을 사장단과 공유하며 첫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시무식 참석 대신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계 인사들을 초청한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어 오후에 화성사업장으로 이동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 받고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정은승 사장, 진교영 사장 등 반도체(DS)부문 사장단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삼성전자 시무식에선 김기남 부회장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가 돼야 한다”는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김 부회장은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지향적이고 경기변화에 강건한 사업 체질을 만들자”며 “한치 타협 없는 품질 경쟁력 확보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자”고 임직원 500여명에게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본사 신년회를 처음으로 모바일 실시간 생중계를 도입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해 첫날부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성장 부문은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해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미래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실행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메시지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가시적 성과를 위해 구체적이고 분명한 중장기 목표와 실행계획의 이정표를 세우고, 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시무식을 대신했다.

구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럴수록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신년사를 내지 않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제언을 경청하는 대담 형식의 신년회를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었다. SK 관계자는 “SK가 지향하는 행복과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를 고객, 사회와 함께 이루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마무리 건배사에서 “행복을 만들어 내야 복을 받는다”며 “내년에도 (신년회) 비슷하게 행사를 진행할 것”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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