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 코인제스트 사태로 ‘T3엔터테인먼트’ 상장 안갯속

T3엔터 주관사선정 등 상장작업 중
회사주주들 코인제스트 등기이사로
‘출금 중단’ 전종희 대표는 피소돼
코인제스트는 창업자 김영만이 주도
사측 “코인제스트 단순한 지분투자”
코인제스트 회원들, 임원진들 고소해

한빛소프트가 출금 지연 문제를 일으킨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제스트(COIN ZEST)’ 때문에 향후 최대주주인 ‘T3(티쓰리)엔터테인먼트’ 상장에도 차질이 생길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코인제스트 회원들은 해당 회사와 관련된 임직원들 상대로 고소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또 이 회사는 현재 한빛소프트의 최대주주로 30.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한빛소프트 창업자인 김영만 씨의 지분율이 6.12%로 2대 주주로 돼 있다. 이 외에도 한빛소프트의 대표이사인 김유라씨가 0.65%,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김기영 씨가 1.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즉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의 지배회사인 셈이다.

이 중 김영만 씨는 지난 1999년 당시 한빛소프트를 창업한 이후 온라인게임 1세대 벤처기업인이자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등 국내 PC방 유통 사업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이후 지난 2008년부터 한빛소프트의 보유 주식과 경영권을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넘기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활동하면서 한빛소프트와의 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도 보유 지분율 6.12%로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김영만 씨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기 시작한 때는 국내에서 가상화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던 지난 2018년 초부터다. 당시 김영만 씨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코인제스트 오픈을 앞두고 있는 제스트씨앤티 지분 투자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영만 씨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게임업계 인맥을 활용해 관련 기업들을 끌어 모으며 가상화폐 사업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김영만 씨의 주도로 한빛소프트는 코인제스트의 지분 투자를 통해 가상화폐 사업에 발을 들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코인제스트는 지난 8월부터 원화 입출금을 중단하면서 투자자들과 갈등을 불러 일으켰고, 아울러 전종희 대표마저도 피소돼 논란의 중심에 서 있게 된다. 또 주주사로 돼 있는 한빛소프트의 임원진들 역시 코인제스트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어 이같은 논란에서 당분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인제스트의 현 사명인 제스트씨앤티의 등기부 등본 열람 결과, 한빛소프트 창업자인 김영만 씨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김유라 씨 모두 등기이사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코인제스트는 작년 1월 한빛소프트는 제스트씨앤티를 통해 지분 투자한 회사이며, 같은해 6월 제스트씨앤티를 계열편입하게 된다. 코인제스트는 설립 초기부터 당시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빗썸’ 등을 앞지르며 (거래량 기준) 국내 2위 자리를 한때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또 자체 가상화폐인 코즈(Coz)를 발행시켰고, 이후 한빛소프트 역시 자체 발행한 코인인 ‘브릴라이트’를 코인제스트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코인제스트의 빠른 성공은 빠른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코인제스트의 코인과 거래방식에 대해 논란이 시작된데 이어 거래소 최악의 사태인 ‘출금 정지’ 문제까지 야기시킨 것이다. 코인제스트는 지난 8월부터 ‘에어드랍’(Air-Drop) 도중 전산오류가 발생됐다는 이유로 출금 및 거래 정지 조치를 시행했고, 출금 지연 문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회사는 자금난까지 처하게 돼 사실상 파산 사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안그래도 이같은 사건으로 먹튀 논란까지 휩싸인 전종희 대표가 최근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피소까지 당하자, 업계에서는 주주사인 한빛소프트의 임원진 역시 마냥 무사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종희 대표를 고발한 법률사무소 황금률의 박주현 대표변호사도 “통상 이러한 사건들은 대표 외에도 또다른 임원진들의 횡령·배임 문제가 늘 걸려 있기 때문에 검찰 측에 추가적인 공범자가 있었는지 요청한 상태”라며 “다만, 나머지 임원들도 이 사건과 관련해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찰 측이 얼마나 수사 의지가 있는지에 따른 문제”라고 답변했다.

한빛소프트 측은 “코인제스트는 단순한 지분 투자 관계이며, 전종희 대표와 김영만 씨 등과 당사(한빛소프트)와는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만일 코인제스트의 전종희 대표 외에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 김영만 전 회장 등도 향후 이 사건에 대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상장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유라 씨는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단 2.68%만 보유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기영 씨와는 남매 지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영 씨 역시 2008년 김영만 전 회장이 한빛소프트에서 물러나면서 해당 회사의 대표이사직으로 재직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지난 15일 코인제스트 고객들로부터 잇따라 피소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코인제스트의 회원인 정 모씨 등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코인제스트 대표 등 5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사건은 코인제스트 본사 관할지검인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날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 기준에서 영업, 재무현황 외에도 기업지배구조,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과 같은 경영 투명성에 초점을 맞춘 질적 심사기준도 이뤄지는데, 향후 임직원들의 추가적인 혐의가 밝혀진다면 상장 심사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답변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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