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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시 내년 주총 ‘핵폭탄’···최악엔 공멸

[한진家 남매분쟁⑥]장기화시 내년 주총 ‘핵폭탄’···최악엔 공멸

등록 2019.12.24 15:43

수정 2019.12.24 16:13

이세정

  기자

조원태 회장,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 3월 만료연임실패하면 지배력 상실···단순 명예직 그칠 듯KCGI, 집안싸움 틈타 지분율 20%로 세력 확장 관측오너 이사회 진입 차단, 경영권 내주면 단순주주 전락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 3세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경우 내년 3월 예정된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족간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매간 갈등이 가족 전체로 확산하면서 외부의 위협세력을 방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까지다. 내년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너가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94%다. 조 회장 우군인 델타항공(10.00%) 지분을 합치면 최소 40%다. 명확한 노선을 밝히지 않는 반도그룹(6.28%)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측 우호세력이라고 가정하면, 사실상 50%에 가까운 세력을 구축한 셈이다.

한진칼 정관에 따르면 이사 선임은 참석 주주 50% 이상의 찬성표만 얻으면 된다. 오너가와 대립 중인 KCGI(17.29%)와 표 대결을 펼치더라도 조 회장 측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 회장의 경영 행보에 반기를 들면서 내년 주총 향방은 예측하기 힘들어 졌다.

재계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불만 표출이 단독 행보가 아닌 모친 이 고문과의 교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조 회장과 주총 전 합의가 안된다면 가족간 표싸움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되면 그룹 지배력을 상실하게 된다. 미등기임원으로 회장 직함을 유지하더라도 회사 운영 방향이나 전략, 투자 등과 관련한 의사결정이나 이사회 참석 권한이 없는 ‘명예직’에 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올해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전례가 있어 조 회장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더 큰 우려는 오너가 전체가 경영권 위협을 막아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KCGI가 특정 오너와의 연대 없이 다른 주요 주주와 손을 잡을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경쟁구도는 조 회장 대 조 전 부사장, KCGI 연합 3파전으로 흐르게 된다.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전 부사장 편이라고 가정하면 지분률은 각각 16.52%, 18.27%(반도그룹 포함시 24.55%), 17.29%다. 3개의 파벌로 나뉜 상태에서 각각의 지분격차는 크지 않다. KCGI는 주가 부양을 빌미로 소액주주 표심을 얻어 조 회장을 비롯한 모든 오너가의 이사회 진입을 막을 수 있다.

KCGI와 반도그룹이 힘을 합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CGI-반도 세력의 지분율은 23.57%로, 조 회장이나 조 전 부사장과의 지분차를 5~7%까지 벌리게 된다. KCGI가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며 자신들에 유리한 인사를 투입,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최악의 경우 오너일가가 단순 주주로 전락할 수 있다.

KCGI가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한진칼 지분 매입에 다시 나선 점으로 볼 때, 추가 지분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KCGI가 20% 안팎의 지분율에 맞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일찌감치 내년 주총을 염두에 두고 KCGI 대응책을 세워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전 부사장이 반기를 들면서 전략을 재수립할 지, 조 전 회장과 합의를 이끌어낼 지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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