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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도 소탈·겸손···“비공개 가족장”

[구자경 별세]마지막 길도 소탈·겸손···“비공개 가족장”

등록 2019.12.14 16:01

장가람

  기자

고인 유지 받들어 비공개 가족장으로“조문과 조화, 정중히 사양”故 구본무 회장 때도 과한 의전과 격식 마다해

생전의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모습. 사진=LG 제공생전의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모습. 사진=LG 제공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간 LG그룹을 이끌어온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5년생인 구자경 명예회장은 LG 창업주 故 구인회 회장의 장남이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교사로 재직하던 고인은 1950년 부친의 부름으로 LG그룹 모회사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이사로 취임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이사로 입사했지만 구 명예회장은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와 함께 지내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1969년 구인회 창업회장 타계 후 LG그룹의 장남 승계 원칙에 따라 2대 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25년간 그룹 수장으로 지내며, 글로벌 기업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에는 ‘고객가치 경영’을 기업 활동의 핵심으로 삼은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을 선포하며 화제를 모았다. 고인은 1995년 70세때 장남 故 구본무 회장에게 직함을 물려주며 경영에서 물러났다.

국내 주요 오너가 중 처음으로 ‘무고(無故)’ 승계라는 의미있는 선례를 만든 고인은 은퇴 후 난, 버섯 연구 등 평소 꿈이었던 취미활동을 하며 보냈다. 천안 수향리 소재 사택으로 내려가 자연과 함께 살던 고인은 2002년 ‘희성식품’이라는 먹거리 생산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평소 실천한 소신대로 마지막길도 소탈과 겸손을 보여줬다.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LG 측은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라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5월 타계한 구 명예회장의 장남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타계때도 LG그룹은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를 진행했었다. 당시 LG 측은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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