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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현 기자
등록 :
2019-12-10 23:26

수정 :
2019-12-10 23:28

르노삼성 노조, 신차 ‘XM3’ 출시 앞두고 파업 강수 둔 배경(종합)

내년 신차 XM3 회사 명운 결린 중요한 모델
2011년 회사 살리기 위해 르바이벌 플랜 노력
2년 동안 22% 인력 감축·급여 동결 등 희생
“노조의 파업은 노사 양측에 부정적인 영향”

르노삼성의 상황도 호의적이지 않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해 연 21만5000대를 생산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절반 수준인 10만대 초반 생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0월) 생산도 전년 대비 24.7% 감소한 13만7472대를 생산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 명운이 걸린 신차 ‘XM3’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파업 카드를 꺼냈다.

자동차 업계의 강성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8대 노조가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안정을 택한데 반해 르노삼성은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10일 업계와 르노삼성 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과 관련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 절차가 끝나는 10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선택했다.

전체 조합원 2059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 이상이 찬성한 것.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은 1939명이다. 전체 조합원의 66.2%인 1363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반대는 565표(27.4%), 무효는 10표(0.5%)로 집계됐다.

이미 파업의 불씨를 당긴 만큼 르노삼성차 대표 노조인 기업노조는 대의원회의 등을 거쳐 파업 수위와 시점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과거 르노삼성의 리바이벌 플랜 즉 회생계획 이후 사측의 설득에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 파업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1년 9월 프랑스와 프로보 사장 취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처해 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리바이벌 플랜을 수행했다.

대외적으로 판매 주력 모델인 SM5, QM3 등 신차출시로 상품성을 강화하고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명목상 전략이었다.

사측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회생을 위한 희생이 절박했고 인적 구조조정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리바이벌 플랜이 가동된 2년간 르노삼성은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임직원 수 22% 줄인 5500명에서 4300명으로 감축했다.

노조가 2012~2013년 임금 동결,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긴급 특근 요청 수용, 공정개선운동, 노사 간 도시락 미팅, 무인운반차 도입 등에 협조하며 생산성 향상에 나섰다.

사측은 이에 대해 고용보장을 약속하며 위기극복의 토대를 마련했다. 노사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선 2013년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같은 결과 2014년 1475억원을 기록한 르노삼성의 영업이익은 2015년 3262억원, 2016년에는 4175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3년 초에 매출 3조3000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 순이익 170억원을 달성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업계는 르노삼성의 성공을 흑자전환의 가장 큰 몫 중 하나가 ‘임금경쟁력 확보’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었다. 수출은 물론 내수 판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출과 내수 판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324만2340대로 작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르노삼성은 이를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과 호봉제 폐지,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산입 제외를 시행했기 때문.

올해 르노삼성 노조의 요구는 이렇다.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수당 및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리바이벌 플랜 성공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기본급 인상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이면서 올해 요구안 관철을 고집하고 있다. 노조 측의 설명도 일리가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의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었다. 수출은 물론 내수 판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출과 내수 판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324만2340대로 작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같은 기간 198만5632대로 작년 동기대비 0.3% 줄면서, 2009년(169만6279대)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비중이 커진 덕에 수출액은 354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6.8%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의 내수 판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125만6708대로 작년 동기대비 1.2% 줄었다. 연간으로는 2016년(160만154대) 이후 3년째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협회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상황도 호의적이지 않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해 연 21만5000대를 생산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절반 수준인 10만대 초반 생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0월) 생산도 전년 대비 24.7% 감소한 13만7472대를 생산했다. 대책으로 시간당 생산대수를 줄이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노사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최근 몇 년간 신차를 생산하지 못한 시기에 내년 상반기 출시될 ‘XM3’는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며 “더욱이 유럽 수출물량 배정이 확정되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노조의 파업은 노사 양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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