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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9-12-03 18:46

수정 :
2019-12-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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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바람잘날 없는 ‘홈앤쇼핑’

최종삼 전 대표 자진 사임 이어
이번엔 주요 임원 전원 보직해임
각종 의혹 ‘비리의 온상’ 오명

사진=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이 또 대표이사가 중도에 퇴임하는 등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기관에서 출자하고 만든 ‘주인 없는 회사’로 관리, 감독이 잘 되지 않는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최상명 비상경영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비위 의혹에 연루된 주요 임원들을 보직해임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번 조치는 본부장급 임원 5명 중 4명에 대해 내려진 것이나 나머지 1명 역시 인사 발령 통보 형식으로 보직 해임돼 임원 전원이 해임 조치가 이뤄졌다.

홈앤쇼핑은 최근 사회공헌기금 횡령, 전직 고위공무원 뇌물수수, 채용비리 등 각종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지난달 20일 최종삼 전 대표가 사임하기도 했다. 횡령 의혹 등으로 최종삼 전 대표가 자진사임하자 홈앤쇼핑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이후 내린 첫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홈앤쇼핑이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에도 인사청탁, 부정채용, 신사옥 입찰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당시 두 번째 임기 중이던 강남훈 전 대표 역시 중도 사퇴했다.

홈앤쇼핑이 ‘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른 것은 전형적인 주인 없는 기업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홈앤쇼핑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011년 설립한 TV홈쇼핑 업체다. 당시 대기업 일색의 홈쇼핑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해달라는 요구로 설립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중기중앙회가 홈앤쇼핑 지분 32.8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농협경제지주 19.94%, 중소기업유통센터가 14.96%, 중소기업은행(기업은행) 9.97%의 지분을 들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역시 0.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처럼 정부와 기관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홈앤쇼핑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밖에 없고, 지속적인 관리와 감독도 어렵다. 또 임직원들이 책임 경영과 매출 성장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기도 어려운 구조다. 주인 없는 기업의 전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직후인 올해 초에도 홈앤쇼핑은 소액주주와 마찰을 빚었다.

당시 홈앤쇼핑의 일부 소액주주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최종삼 대표와 박인봉 기타비상무이사(중소기업유통센터 기획마케팅본부장), 유영호 상근감사 등을 해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주주 제안을 제안한 측은 김기문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들은 김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해철 전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을 사내이사에 새롭게 올리는 안건과 김기문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당시 이사 해임안은 부결됐으나 홈앤쇼핑에 중기중앙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홈앤쇼핑은 지난달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최상명 우석대 교수를 비상경영위원장으로 선임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홈앤쇼핑 한 관계자는 “최 전 대표가 사의한 것은 의혹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 “본부장들의 보직 해임은 내부적인 쇄신을 통해 새롭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리에 있던 인물에게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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