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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훈 기자
등록 :
2019-11-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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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서 분리된 SK증권, 그룹사 일감 더 늘었다

26년 만에 그룹 떠나 홀로서기
SK그룹 회사채 주관사 ‘맹활약’
모기업 지원 부재 우려 불식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SK증권이 SK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그룹사 일감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우려와 달리 SK그룹을 떠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SK증권은 26년 만에 SK그룹을 떠나 사모펀드(PE) 운용사인 J&W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이는 모회사였던 SK가 지난 2015년 8월 3일 지주회사로 전환된 이후 약 3년여 간을 끌어오던 SK증권 지분 정리가 마무리된 것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보험업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한다.

J&W파트너스는 SK증권의 SK 보유 지분인 10%(보통주 3201만1720주)를 515억3900만원에 사들였고, 김신 SK증권 사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진도 펀드에 출자하는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했다.

새 주인을 맞은 SK증권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았다. 기존 SK그룹 계열사의 물량 축소와 모기업 지원 부재 등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었다. 또 J&W파트너스가 2015년 설립된 신생에 가까운 회사다보니 자금력과 영업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SK증권은 SK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회사채 발행 주관을 늘리면서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같은 그룹 계열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주관을 맡을 수 없지만 SK그룹에서 빠져나온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의 자금조달 주관사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SK증권은 올해 들어 SK케미칼과 SK실트론, SK네트웍스, SK머티리얼즈, SKC,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잇달아 담당했다. 특히 SKC는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맡기도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SK증권은 기존 그룹사 회사채 발행 물량을 유지하면서 단독 대표주관 업무까지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시켰다”면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SK증권이 SK그룹 회사채의 인수와 주관을 맡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요도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시장 빅이슈어로 통하는 SK그룹은 올해 들어 이미 9조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에도 7조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SK그룹은 올해 회사채 발행으로 1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일 대기업 그룹으로는 단연 역대 최대 규모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SK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100억원) 대비 184.7% 증가하는 등 실적 부문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내년 초 새 대주주인 J&W파트너스가 실시할 첫 임원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SK그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김신 사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은 그룹에서 분리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계열사는 아니더라도 김신 사장을 비롯해 오랫동안 SK그룹에 속해있던 임원진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SK와의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 계약 체결 당시 현재 사명을 3년간 유지하기로 한 점과 일각에서 제기된 인력 감축 및 구조조정 우려를 불식시킨 것도 내부 결속을 강화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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