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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9-11-20 14:34

‘적과의 동침’ 네이버-카카오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

라인, 일본서 핀테크 경쟁사 야후재팬과 경영통합
네이버-소프트뱅크 협력으로도 확대, 시너지 창출
카카오, 신사업 대립하던 SKT와 3000억 지분동맹
글로벌 공룡 침투에 위기의식, 협력 통해 실익제고

사진=네이버(왼쪽), 카카오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포털업체들이 이종업체들과 합종연횡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과 핀테크 분야 경쟁사였던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을, 카카오는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 경쟁사였던 SK텔레콤과의 지분동맹을 맺었다. ICT 시장에서 국가,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 속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경쟁자와도 협력, 시너지를 창출해 실익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달 SK텔레콤과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데 이어 일본시장에서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에 나서는 등 국내 포털업체들이 타 산업간 합종연횡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카카오는 지난달 말 음악,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자였던 SK텔레콤과 지분동맹을 맺었다.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했다.
양사는 지분교환 이후 지속적 협력 구조를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시너지 협의체는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대표를 맡는다.

지분동맹 이후 첫번째 협력 모델도 나왔다. SK텔레콤은 18일 카카오의 계열사 카카오VX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VX는 카카오프렌즈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VR게임 ‘프렌즈 VR월드’를 연내 공개하고 이에 대한 판매를 SK텔레콤이 담당키로 했다.

이종석 카카오VX 본부장은 “(SK텔레콤과의)제휴 이후 첫 결실이다. 2주만의 빠른 결정으로 이뤄졌다”면서 “양사가 힘을 모아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에 나선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일본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자였던 회사다. 메신저와 포털의 융합이다. 지난 6월 중순부터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논의가 진행됐고 이후 각각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까지 논의가 확대됐다.

이번 경영통합은 메신저 라인과 포털 야후재팬만의 통합은 아니다. 특히 인공지능, 인터넷 검색, 통신, 광고, 결제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서 네이버, 소프트뱅크, 라인, 야후재팬 간의 비즈니스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라인과 야후재팬을 넘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의 상호협력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을 벌이고 있던 업체들과도 지분동맹, 경영통합에 본격 나서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않을 시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포털 시장에서는 구글, SNS 및 메신저 시장에서는 페이스북, 인터넷 동영상(OTT) 시장에서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정된 시장 파이를 두고 경쟁을 벌이기보단 지분동맹, 경영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과의 대응에 보다 수월하다.

특히 이종산업간 시너지 창출도 가능한 협력구도다. 메신저 및 포털과 통신의 결합, 콘텐츠, 핀테크 등 다양한 방면의 사업 시너지 제고가 용이하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달 초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본과 기술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사업자간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인공지능과 5G, 사물인터넷 등을 협력, 콘텐츠와 커머스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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