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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앞두고···롯데가 멈췄다

연말 인사 앞두고···롯데가 멈췄다

등록 2019.11.18 16:11

수정 2019.11.18 16:53

이지영

  기자

법적 리스크 벗어난 신동빈 광폭 인사 전망 사장단 눈치 현안 잠시 미루고 인사 촉각

연말 인사 앞두고···롯데가 멈췄다 기사의 사진

오너 리스크를 해소한 롯데그룹의 연말 정기인사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롯데 사장단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계열사 사장들은 최대한 튀는 행동은 자제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면서 눈치보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적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지주사 체체 완성과 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2월 중순께 2020년 1월1일자 정기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한 주 가량 당겨진 시점이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계열사 사장단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행동을 주의하면서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미 사장단 업무 평가는 끝난 시점이라 사장들은 굵직한 현안은 잠시 미뤄 놓고 연말 인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신 회장의 ‘뉴롯데’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낼 인재들을 계열사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신세계 등 다른 유통업체와 같이 젊은 인재들을 내세워 세대교체에 나서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며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신 회장이 뉴롯데 완성을 위한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법적 리스크에 묶여있던 신 회장은 자신의 뜻을 100% 반영한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인사로 앞으로 신 회장이 이끄는 뉴롯데의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계열사 이마트의 실적부진으로 이례적인 선제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6년간 정용진 부회장을 보좌했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사장, 상무, 상무보 등 전체 임원의 25%(11명)를 교체했다.

신세계의 이러한 임원진 교체는 지난 2분기 이마트가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 측면이 컸다. 이번 인사를 지휘한 정용진 부회장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마트의 정체성을 뿌리째 바꿀 수 있는 젊은 CEO를 새로 영입하며 세대를 교체했다.

롯데의 유통부문도 이마트와 상황은 비슷하다. 온라인에 밀려 대형마트 실적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고, 백화점도 성장세가 꺾인 지 오래다. 그나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하이마트도 역시 온라인 공세에 작년부터 성정세가 꺾이며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유통 계열사 최고책임자인 이원준 유통 BU장(부회장)의 교체 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올 상반기 각각 150억원,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3분기에도 마트, 슈퍼, 백화점 등 전 채널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 등 주요 사업부가 구조적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 불매운동이 기름을 부었다. 불매운도 여파로 합작 자회사 역시 매출 타격을 받았다. 롯데와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의 지분으로 합작해 설립한 한국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50% 하락했다.롯데하이마트 역시 온라인 채널 경쟁 심화와 계절가전 판매 부진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니클로의 불매운동도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유니클로 매출은 백화점 기준 70% 가량이 떨어졌다. 여기에 위안부 할머니 관련 광고 논란까지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호텔·서비스BU 분위기도 비슷하다. 최대 사업장인 롯데면세점 실적이 부진해서다. 롯데면세점 2분기 영업익(713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3%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45.3%). 여기에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 제1여객터미널 3개 매장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시장 점유율(37.8%)도 하락했다. 2016년 롯데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48.7%였다.

화학BU도 분위기가 안 좋다. 롯데케미칼 영업이익 감소세는 그룹 상장사 중 가장 심각하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화학BU장을 김교현 사장으로 교체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한 셈이다.

롯데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4명의 BU장(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중 화학과 식품 BU장 2명을 교체했다. 때문에 올해는 유통과 호텔&서비스 BU장 중 1∼2명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유통부문 BU장이 물러날 경우 그 자리엔 사장급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차기 BU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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