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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뷰티’ 잘나가던 OEM·ODM마저 역신장

‘위기의 K뷰티’ 잘나가던 OEM·ODM마저 역신장

등록 2019.11.18 16:51

수정 2019.11.18 16:54

정혜인

  기자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실적 뒷걸음질중국 내 화장품 시장 2세대로 전환현지 생산기업 증가로 매출에 타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 하던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제조사개발생산(ODM)업체들이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해외,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이 심화 하면서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2.2% 감소한 371억원에 머물렀다.

3분기 코스맥스의 한국 법인은 생산 직간접 인력의 숙련도 향상, 부분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이익율 높은 품목의 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고, 인도네시아 역시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제품 공급에 따라 매출액이 급증세다. 미국법인도 매출액이 증가세이며 2분기 적자 전환했던 누월드가 3분기 흑자 전환 하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코스맥스타일랜드 지속적인 신제품 수주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광저우법인 역시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상해법인(코스맥스 차이나)의 부진이다. 상해법인은 2분기부터 계속 손실을 기록 중이다. 상해법인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18억원, 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19.2% 늘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매출액이 1706억원, 당기순이익이 2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7%, 65.2% 감소했다. 3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1088억원에 머물렀고 순손실이 8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상하이 법인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온라인 채널의 고객 확보와 기존 오프라인 고객의 온라인화가 추진되는 과정”이라며 “온라인 채널의 신규 고객 영입 작업 중인 변화가 매출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78.8% 급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4월 인수한 CJ헬스케어의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6462억원,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0.4% 줄었다.

한국콜마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영향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콜마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85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49% 줄어든 59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의 분기 매출이 10% 이상 감소한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화장품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고 중국 수출 물량이 크게 감소한 요인이 작용했다. 전년도 급성장을 이끌었던 마스크팩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 들면서 목표치 달성에 부담을 불러온 영향도 컸다.

국내 화장품 OEM·ODM 기업들은 국산 화장품 인기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한국 화장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생기면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이들 기업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1세대 화장품 기업들이 주요 고객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화장품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고 중국 내 OEM·ODM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시작됐다. 중국은 현재 온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한 2세대 화장품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는데 기존 1세대 화장품 브랜드 매출 감소가 국내 OEM·ODM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OEM·ODM사들은 신규 고객사를 찾아나서고 있지만, 중국 내 OEM·ODM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OEM·ODM 기업들은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곳이 많고 생산성이 높은 곳이 많다”며 “국내 OEM·ODM이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제품력과 차별화 한 상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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