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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9-11-13 15:11

임지원 금통위원 “건전성 위해선 선진국과 금리 차 유지해야”

신흥국-선진국 통화정책 환경 차이 강조
이달 말 금통위서도 ‘금리동결’ 의견 낼 듯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환율변동과 통화정책 간의 연관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이 신흥국과 주요 선진국 간 어느 정도 금리 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금융불안정 리스크에 대한 일종의 헤지 또는 사전적 건전성 확보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임 위원이 오는 29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금리동결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대상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환율변동과 통화정책 간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나라 통화정책 환경이 주요 선진국과는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슷한 경기 흐름에 직면한다 할지라도 통화정책의 작동과정이 개별 경제의 금융‧경제 구조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정책 선택이 주요 선진국과 어느 정도 차별화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위원은 환율이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로서 역할을 하든 그렇지 않든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사항이 된다고 전했다. 환율변동은 통화정책이 목표로 하는 거시지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환율이 서로 다른 통화 간의 상대가치로 정의되기 때문에 동일한 외생적 충격에도 개별 국가의 통화가치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이는 경기흐름이 동조화되는 상황에서도 각국의 통화정책 결정을 차별화 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부연했다.

환율변동이 통화정책의 전달경로로 사용되려면 정책금리 조저에 대한 환율 움직임의 민감도가 높아야 한다는 게 임 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책금리차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며 “2000년대 중반에는 원/달러 환율과 한‧미 금리차가 오히려 이론과 상반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외환거래에서 금리차에 따른 자본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해외 투자자의 경우 한‧미 채권 간 투자 대체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다르게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은 자본시장이 비교적 발달해 있고 개방도가 높아 금리차와의 플러스 상관관계가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선진국에서는 환율변동이 통화정책의 주요 파급경로의 하나로 실물경제에 대한 통화정책의 영향력을 강화하지만 신흥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또 글로벌 경기변동으로 초래되는 환율변동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봤을 때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의 움직임에 동조화되는 경기순행적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대부분의 선진국 통화가치는 글로벌 경기와의 관련성이 미약하거나 마이너스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 달러화의 경우 글로벌 경기 흐름이 악화되는 국면에서 통화가치가 더 상승하는 경기역행적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임 위원은 “우리나라의 원화와 같이 통화가치가 경기순행적으로 움직인다면 하강국면에서는 하방 위험을 완충하는 등 통화정책의 경기안정화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며 “통화가치가 경기역행적으로 움직이는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미국의 통화정책이 상이한 움직임을 보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서 “환율변동은 대개 양국 간 통화정책의 방향보다는 ‘정책 변화의 정도와 타이밍’ 등을 차별화 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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