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이 총재로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에서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만이 성장잠재력 확충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 은행장, 진옥동 신한 은행장, 지성규 KEB하나 은행장, 손태승 우리 은행장, 이대훈 농협 은행장, 김도진 기업 은행장, 방문규 수출입 은행장, 박종복 SC제일 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 은행장, 이동빈 수협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가계대출 억제 노력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의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수도권과 지방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차별화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저금리 상황 지속으로 경제주체들의 수익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자 손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평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밖에도 기업의 업황 및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저신용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견해를 모았다.
이 총재는 “최근 IMF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잠재성장률 제고 노력을 강조한 바 있는데 성장잠재력 확충은 모든 국가의 공통적인 과제”라며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생산성 제고가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잠재성장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15년 이후 잠재성장률이 정체 상태인 유로지역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 요체가 기업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융산업은 경제 전체의 생산성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다”며 “금융산업이 디지털 인재 확보, AI 및 데이터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스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기업투자에 필요한 자금중개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육성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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