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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현 기자
등록 :
2019-10-29 08:57

한국당, ‘벌거벗은’ 문 대통령 풍자 영상…與 “사과하라”

오른소리가족 2화 벌거벗은 임금님. 사진=오른소리 캡처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체널을 통해 ‘벌거벗은 임금님’을 풍자해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을 그린 애니메이션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사과하라”면서 반발했다.

28일 한국당 유튜브 ‘오른소리’에서 공개된 동영상 ‘오른소리가족’에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한 문 대통령 모습이 나왔다. 원작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옷이라는 말에 속은 임금님이 벌거벗은 채 거리를 활보했지만, 주위에선 자신의 어리석음이 탄로날까 봐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덴마크 동화다.

이 영상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실체가 없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맸다. 마치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안보·경제·인사 등 국정 운영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는 취지로 풍자했다.

문 대통령이 안보재킷을 입는 장면에서는 ‘북나라가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연상시켰다. 또 경제바지를 입고 나자 ‘소득주도성장과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 모습을 겹쳐 보여줬다.

인사 넥타이를 매는 모습 옆으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체포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그는 두 팔에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이를 보면서 벌거벗은 문 대통령은 “안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수갑의 은어)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말했다.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옳은 소리’와 ‘오른(우파) 소리’라는 중의적 표현이다. 조부모, 부모, 자녀와 반려견 등 7개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인형극 형식의 발표회에선 황교안 대표가 반려견 ‘덕구’ 인형을 손에 끼고 등장했다.

황 대표는 “오른소리라는 이름처럼, 가짜·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우리 당의 이해를 떠나 국민 입장에서 옳은 소리를 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영상을 문제 삼았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상식에 입각한 건전한 정치를 해주기를 비감한 마음으로 재삼 재사 당부한다”며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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