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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SKT-카카오, 3천억 지분 동맹(종합)

경쟁 벗어나 전략적 파트너 관계 구축
통신·커머스 등 사업부터 R&D 협력까지
‘시너지 협의체’ 구성해 실행계획안 마련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좌)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음원·메신저·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던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글로벌 ICT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적과 동침을 선택한 셈이다.

28일 SK텔레콤과 카카오는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미래 ICT 산업 선도를 위해 3000억원 규모 지분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맞교환은 SK텔레콤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 간 지분교환 수반이 수반된 파트너십 체결로 단순 MOU(업무협약)보다 전방위적인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 사업 및 서비스 뿐만 아니라 R&D(연구개발)협력까지 망라하기 때문이다.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협력에 대한 양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

앞서 SK텔레콤과 카카오는 2010년 3월 카카오톡 출시 후 통신사 2012년 보이스톡(무선 인터넷 전화서비스) 사태 등을 겪으며 날선 대립을 이어왔다. 최근까지도 플로와 멜론, 티맵과 카카오네비, 티맵택시와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넷플릭스·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경쟁보다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SKT의 경우 국내 1위 무선통신사업자로 3124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 역시 4417만명의 MAU(월 활성 이용자)의 자랑한다. 이 둘의 트래픽이 합쳐질 경우 다양한 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통신 ▲커머스(쇼핑) ▲디지털 콘텐츠 ▲미래 ICT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통신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통신서비스에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5G에 맞는 특화 서비스도 공동으로 대응한다. SK텔레콤은 “자사 서비스 이용 및 혜택에 카카오톡의 플랫폼 결합으로 강력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고객 편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도 SK텔레콤의 11번가와 카카오톡 내 쇼핑 기능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콘텐츠에선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 ‘웨이브’에 카카오가 보유한 IP(지식재산권)이 결합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통해 다양한 지식재산권 및 드라마·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가지고 있다. 미래 ICT 분야에서는 AI, IoT, 금융 등 영역에서 양사의 기술 및 서비스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 평가도 우호적이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이번 상호 지분 교환이 추후 사업적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제휴라고 판단하며 긍정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양사의 협력은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핀테크,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도 양사의 협력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지속적 협력 구조를 위해 양사는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시너지 협의체는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대표를 맡는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은 “카카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미래 ICT의 핵심이 될 5G,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ICT 산업 전반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국내 ICT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ICT 대표기업인 양사가 글로벌 업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ICT 생태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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