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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10-10 17:17

수정 :
2019-10-11 07:44

한진칼 지분 매입한 권홍사 회장의 반도그룹은 어떤 회사?

부산 기반 업력 40년 업계 13위 반도건설그룹
장남 권재현씨 개인회사 등 자회사 3곳 5%↑매입
건설 한우물 파던 권홍사 새 투자처로 항공업
고 조양호 회장과 인연 등 경영권 분쟁 칼자루?

시공능력평가 13위인 반도건설그룹 권홍사 회장이 자회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 5% 이상을 취득해 4대주주에 등극한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부산 기반으로 업력 40년 영남 대표 기업인으로 한눈을 팔지 않는 주택건설 한우물 경영으로 유명한 데다 한진칼와 KCGI(강성부 펀드)간 한진칼 경영권 전쟁이 한창인터라 그의 행보에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권홍사 회장이 이끄는 반도그룹은 지주사인 반도홀딩스(권홍사 회장69.61%·권재현 반도개발 상무 30.06%)를 통해 반도종합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기반은 부산으로 권 회장은 1980년 부산에서 반도건설의 전신인 태림주택을 설립했다. 1999년 ‘반도보라빌’으로 수도권에 진출했고, 2006년에는 ‘반도유보라’를 통해 본격적으로 반도건설의 덩치를 키웠다. 이후 부동산 경기 호황 덕분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몸집도 갈수록 커졌고 올해 업계 13위를 기록하며 작년 기준 그룹 계열사 자산총계가 4조원을 웃돌았다.

이번에 한진칼 지분 인수에 참여한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반도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반도개발은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장남인 권재현 상무가 최대주주(65%)로 있는 건설사다. 권 상무는 그룹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 주식도 30% 이상 갖고 있다.

반도건설측은 단순 미래 투자 목적이고, 경영 참가 의도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그러나 업계에선 23·24대 대한건설협회 회장(건단연 회장 겸임) 출신인 그가 재계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분 5% 이하 보유라면 굳이 시장(공시)에 알리지 않아도 되는데 추가 매입으로 지분 보유사실을 스스로 증시에 공표한게 됐기 때문.

실제 한진칼 경영권 경쟁 측면에서 권 회장의 지분 인수는 강한 한수다. 올해 들어 한진칼은 고 조양호 회장 부재 이후 조원태 회장 일가와 KCGI(강성부펀드)간 경영권 전쟁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5% 이상 지분이라면 분쟁에 칼자루를 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

아직 권 회장이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알 수 없다. 권 회장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선대부터 체육계 활동 등으로 인연이 깊다는 얘기부터 KCGI와 손잡을 것이란 풍문 등 소문만 무성한 상황.

확실한 건 내년 주주총회 등에서 우호세력과 지분이 절실한 조원태 한진그룹 일가들과 강성부 펀드간 전쟁구도에서 그가 쥔 지분은 승패의 관건이 될 수 있는 알짜 지분이 된다는 것. 반도건설이 투자목적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그만큼 그가 가진 지분가치가 상종가를 칠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 한진칼 주총장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권 회장이 이들간 사이에서 틈새를 공략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경쟁 건설사들의 외연 확장 등 재계 무대로의 진출도 그의 시야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을 넘보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했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물론 서울 헤럴드 경제를 인수한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까지 경쟁사 오너들의 사업확장이 눈부신 상황.

아무리 딴 사업 한눈팔기를 싫어하는 그도 경쟁 오너들의 광폭 행보가 자극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한다거나 토목사업 확대 등 확장을 하면서도 새로운 투자처 개발에 대한 욕구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인지 그는 반도건설그룹 자회사 3곳(㈜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을 동원했을 만큼 강한 투자의지를 보여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은 한우물 파기 경영으로 유명하다. 대한건설협회장직을 수행한 경험으로 업계에선 거물급으로 통한다. 그러나 최근엔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권 회장이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욕구를 내보인 만큼 향후 행보를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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