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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09-27 09:36

수정 :
2019-09-27 10:15

LG화학, SK이노 특허침해 주장 5건 살펴봤더니…

2차전지 핵심소재 3건·양극재 2건
원천특허로 사실상 ‘회피설계’ 불가
LG “정당한 지재권 보호위해 맞제소”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베터리 전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이 주장하는 특허침해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과 양극재 미국특허 2건 총 5건이다.

LG화학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의 원천개념 특허 ▲SRS® 코팅층의 최적화된 구조를 구현한 특허 ▲SRS® 코팅 분리막의 열적·기계적 안정성을 최적화한 특허 등 SRS® 관련 미국특허 3건을 침해했다.

LG화학이 지난 2004년 독자개발한 SRS®기술은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구조체를 형성시켜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이고, 내부단락을 방지해 성능저하 없이 배터리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기술이다.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는데 이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LG화학은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SRS®기술과 관련된 특허 약 80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RS® 특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의 도레이 인더스트리나 우베막셀, 중국의 시니어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 아래 2017년 미국 ITC에 ATL을 SRS® 특허 침해로 제소하고, 최근 라이선스 등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양극재의 조성과 입자 크기를 최적화하는 기술과 관련해서도 미국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양극재는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로 꼽힌다.

LG화학 측은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 회사로 양극재 분야의 특허수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2300여건에 달하는 등 강력한 특허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LG화학 미국특허 5건 모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원천특허’에 해당하는 만큼,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해 특허를 침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원천특허는 관련 기술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건을 권리로 갖고 있는 특허를 의미한다. 향후 다른 발명가들이 이 특허의 내용을 적용하지 않고서는 동일한 기능과 작용효과를 얻기 힘들다고도 부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자사 특허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이번 ITC 소송은 경쟁사 등으로 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경우, 정당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특허로 맞대응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4월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인력탈취를 통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제소한 바 있다. ITC에 SK이노베이션을 고발한 것은 이번 특허 침해 소송이 두 번째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소송이 근거없는 발목잡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9월 초 ITC에 LG화학과 LG화학 미시간법인, LG전자를 특허침해로 맞제소했다. 더욱이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과 모듈을 납품받는 LG전자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시키며 배터리 전쟁을 그룹으로 확전시켰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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