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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에 힘 받을까

[코스닥 100대 기업|오스코텍]美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에 힘 받을까

등록 2019.09.16 17:06

이지숙

  기자

얀센으로 기술이전된 레이저티닙에 스타덤제노스코 내년 코스닥 상장 목표로 주관사 선정 중주요 임상 파이프라인 3개···기업가치 기대감↑

오스코텍이 신약개발을 위해 미국 보스턴에 세운 자회사 제노스코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기업가치가 재평가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오스코텍은 1998년 신약개발 및 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등의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9년 뒤인 2007년 1월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현재 최대주주이자 창립자인 김정근 대표는 서울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단국대 천안캠퍼스 생화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며 오스코텍을 설립했다. 단국대학교 내 랩벤처로 창업한 오스코텍은 2000년초 천안에 신사옥을 건립하고 신약개발사의 면모를 갖춰갔다.

9월 현재 김정근 대표가 15.81%로 최대주주이며 친인척과 회사 임원들의 지분을 합칠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7.51%다. 소액주주 비율은 69.75%에 달한다.

상장 당시 김 대표의 지분율은 22.31%에 달했으나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이 희석되며 15%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외 5% 이상 주주로는 지케이에셋주식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지케이에셋주식회사는 2017년 7월 오스코텍 지분 7.28%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 공시한 뒤 2018년 6월 9.99%까지 지분을 늘린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2007년 상장한 오스코텍은 바이오주 가운데 크게 주목 받진 못했다. 더군다나 지난해에는 상장폐지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美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에 힘 받을까 기사의 사진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 회계처리와 관련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하며 연구개발비의 90.5%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오스코텍도 감사보고서를 수정해야 했고 영업적자 지속 위기에 상장폐지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다.

이 같은 위기를 겪은 오스코텍은 지난해 11월 유한양행이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스코텍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로 2015년 8월 전임상 단계에서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기 때문이다.

오스코텍은 자회사 제노스코를 통해 레이저티닙을 개발했지만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이 때 유한양행이 지분 참여 등을 통해 제노스코에 68억원을 투자하며 레이저티닙을 자사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받는 기술수출료의 40%를 제노스코, 오스코텍에 지급했다.

오스코텍은 기술료 수익 바탕으로 2016년 영업손실 67억원, 2017년 5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이미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얀센은 자사가 보유한 EGFR/c-MET 이중항체와 레이저티닙의 병용투여 임상 1b상을 진행, 올해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상반기에는 병용투여 글로벌 임상 2상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 외에도 SYK저해제의 경우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과 면역성혈소판감소증을 대상으로 글로벌 2상이 진행 중이며, FLT-3저해제는 급성골수성백혈명 치료제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6월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연구개발기업 상장관리 특례적용 요건을 충족해 2022년까지 향후 5년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도 관리종목 지정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한편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 준비도 호재로 꼽힌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이 지분 76.6%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한양행도 2016년 전략적 투자를 통해 5.6%의 지분을 확보했다.

제노스코는 LG화학(구 LG생명과학)에서 당뇨병신약 제미글로의 발명과 개발을 주도했던 국내 신약개발 1세대인 고종성 대표가 10년째 이끌고 있다. 내년 상장을 통해 항암신약후보물질의 임상개발비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NH투자증권이 제노스코 상장주관사로 선정됐으나 이후 인보사 사태로 내년 11월까지 외국기업의 기술특례 상장을 주관할 수 없게 되자 오스코텍은 상장주관사 재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아직 제노스코의 새로운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관사를 다시 선정하며 상장 작업이 늦춰지긴 했으나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바이오 기업인 만큼 당분간 마일스톤,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등이 없으면 올해도 적자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단 상장특례 요건이 충족된 만큼 상장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레이저티닙의 기대감과 이외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들로 오스코텍이 바이오주 반등세가 시작되면 탄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스코텍은 우수한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술특례상장사가 아니었던 까닭에 작년 R&D 자산화 이슈가 불거질 당시 가장 많이 디스카운트 받았었다”며 “그러나 레이저티닙이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성공함으로써,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과 시판 이후 로열티를 수취하게 된다면 향후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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