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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09-05 15:06

수정 :
2019-09-05 18:26

‘국토부 족쇄’ 진에어, 탈출구 안 보인다

日 노선 40% 감편…대체노선 없어
불확실성에 주가 하락…1년 새 시총 반토막
이탈직원 증가…승무원 등 신규채용도 중단
국토부, 제재 유지 입장…연내 해제 어려울 듯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1년 넘게 이어진 정부 제재로 신규 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위기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도 반토막났다. 진에어 숨통을 쥔 국토교통부에서는 별다른 기류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2분기 매출 2140억원, 영업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업 둔화와 환율 상승, 공급과잉 등으로 LCC 6개사 모두 동반적자를 낸 점은 그나마 위로가 된다.

하지만 진에어의 하반기 경영환경은 경쟁 LCC보다 위태롭다. 여전히 제주항공에 이어 국내 LCC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 우려가 적지 않은 이유다. 업계 3위인 티웨이항공이 기단 확대와 신규 노선 등에 열을 올리며 맹추격 중인 만큼,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다.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은 여객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더욱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수출규제로 여행 불매 운동이 확산됐고, 일본 노선 비중이 큰 LCC가 직격탄을 받고 있다. 각 업체별 국제선 노선 중 일본 노선은 적게는 20%, 많게는 60%를 차지하고 있다.

LCC들은 일본 보이콧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감편하거나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남는 비행기를 동남아나 중국 등으로 돌려 수익을 메꾼다는 전략이다.

반면 진에어는 지난해 8월부터 신규 노선 취항과 신규 항공기 도입 제재를 받고 있어 사실상 두 손을 놓은 상황이다. 인천과 부산에서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을 40% 가량 줄였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항로가 없다.

사업 불확실성은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토부 제재 시발점이 된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논란’이 알려지기 전 진에어 주가는 3만1000원대였다. 하지만 제재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날 기준 주가는 1만4000원대다. 시가총액은 9300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절반 넘게 증발했다.

진에어는 주가 방어 목적으로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지만, 한 번 떨어진 주가는 쉽게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탈하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인력 채용은 중단된 상태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 객실승무원을 뽑지 않았고, 하반기 중 채용공고를 낼 지도 불투명하다. 회사 측은 “신규 기재가 도입돼야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채용 계획은 아직 없다”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제재 해제를 위한 경영문화 개선 현황 보고서를 국토부에 보고해 왔고, 지금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제재 해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영문화가 실제로 나아졌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6월 조현민 전무의 경영 복귀 이후 국토부 내부에서 당분간 제재 해제가 어렵다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진에어가 올해 제재를 졸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LCC 시장이 포화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어서, 신규 운수권을 가진 항공사들의 영업환경도 녹록치 않다. 제재 해제 이후 진에어가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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