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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09-05 09:30

미얀마로 달려간 은행장들, 현지 공략에 공 들인 사연

은행장들, 文정부 출범 후 첫 경제사절단 동행
미얀마 금융 환경, ‘성공사례’ 베트남과 판박이
신한은행만 정식 인가…양곤에 정식 지점 보유
他 은행들 현지 당국과 스킨십 활동 대폭 강화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 5명이 일제히 미얀마로 출장을 떠나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한-미얀마 비즈니스포럼’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왼쪽)이 우쪼민윈 미얀마 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과 해외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국내 대형 시중은행장들이 일제히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행선지는 모두 똑같이 미얀마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의 성공 사례로 꼽은 베트남처럼 미얀마에서도 현지 확장의 성공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은행장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 5명이 미얀마 출장길에 올랐다. 여기에 공석인 수출입은행장을 대신해 강승중 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도 함께 했다.

은행장들의 이번 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에 따른 것으로 각 은행장들은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미얀마 여정에 동행하게 됐다.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들이 종종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적이 있지만 은행장들의 동행은 처음이다.

각 은행장들은 문 대통령이 미얀마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현지 공략 일정에 나섰다. 은행장들이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현지 금융당국과의 직접적 교류였다.

지난 4일 은행권 CEO들은 미얀마 은행협회 측과 만나 우리나라의 은행원들을 미얀마로 파견하고 미얀마 은행원들을 한국으로 보내 서로 금융 지식을 공유·전파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함께 맺었다.

이외의 시간에는 현지 곳곳에서 각종 지원 전략을 다듬는 활동을 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미얀마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 체계를 다졌고 다른 은행장들은 현지 사업 현황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각 은행들이 CEO가 현지 상황을 직접 챙길 정도로 미얀마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이유가 있다. 신한은행 등 국내 일부 은행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꽤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미얀마도 비슷한 사업 환경을 갖추고 있기에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의 경제 성장 잠재력도 베트남 못지않게 풍부하며 이미 200여개의 한국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데다가 미얀마 정부 차원에서도 외국계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현지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국내 은행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미얀마 내 한국 금융회사 점포 수는 22개다. 이 중에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 영업 허가를 받은 은행 지점은 2016년 개점한 신한은행 양곤지점이 유일하며 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은 소액대출 중심의 업무만 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경우 미얀마 일대에서 3년 연속 순이익을 내고 있어 장기적으로 영업망을 구축한다면 더 큰 성과도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미얀마에서 각각 15억6200만원과 5억8700만원의 이익을 냈다.

미얀마 정부는 지역별로 은행 수를 제한하고 있어서 외국계 은행, 특히 한국 금융회사가 직접 진출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다른 나라 중에서도 한국에 대한 호감이 큰데다 우리 정부와 은행권도 미얀마 진출에 대한 열의가 커 긍정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얀마 정식 진출을 추진 중인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미얀마 당국과의 스킨십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위로는 당국으로부터 영업 허가를 받고자 노력하고 아래로는 기존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서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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