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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공격받은 오텍, ‘알짜’ 오텍캐리어 상장 나설까

美 헤지펀드 공격받은 오텍, ‘알짜’ 오텍캐리어 상장 나설까

등록 2019.08.28 07:02

이지숙

  기자

2대주주 사이언에셋 보유목적 변경지난해 오텍캐리어 매출 6510억원오텍그룹 매출액 중 70.86% 차지에어컨 판매 호조로 캐리어 의존 증가주가상승 위해 ‘알짜 자회사’ 상장 주목

오텍의 2대주주인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 LLC)가 오텍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하며 향후 오텍이 어떤 주주친화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텍의 핵심 자회사인 오텍캐리어가 상장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사다.

오텍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와 특별관계자수 5인의 보유지분이 8.61%에서 9.75%로 1.1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기존 단순투자목적에서 경영참가목적으로 보유목적을 변경했다.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경영참여를 밝히며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자본금의 변경 ▲배당 결정 ▲회사의 합병 분할과 분할합병 등에 대해 주요 주주로서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베리가 대표로 있는 대형 헤지펀드로 작년 6월 오텍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최초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오텍의 주가는 전일 17.33% 급등했으며 27일에는 전일대비 2.53%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美 헤지펀드 공격받은 오텍, ‘알짜’ 오텍캐리어 상장 나설까 기사의 사진

오텍은 특수차량 제조 전문기업으로 최첨단 한국형 앰뷸런스와 복지차량, 암검진 및 전문 진료차량, 특수 물류차량, 의료기기, 기타 자동차부품을 생산한다. 지배회사로 오텍캐리어, 오텍솔류션즈, 오택캐리어냉장 등 7개 종속회사도 보유 중이다.

이 중 오텍캐리어는 가정용 및 상업용 냉·냉방기, 산업용 에어컨, 공조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핵심 자회사다.

1985년 미국 캐리어 코퍼레이션(Carrier Corporation)과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설립된 오텍캐리어는 2011년 1월 오텍의 100% 종속회사 에이티글로벌이 지분 80.1%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당시 상호를 정평캐리어에서 오텍캐리어로 변경했다. 2013년 오텍이 에이티글로벌을 흡수합병해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지분은 오텍이 80.1%, 나머지 19.9%는 United Technologies Holdings Italy S.R.L.가 보유 중이다.

오텍에 인수 당시 적자를 내던 캐리어를 인수한 오텍은 인수된 해인 2011년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6510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으로 매출액의 경우 오텍 매출의 70.86%에 해당한다. 2015년의 경우 66.5%에 해당했으나 2018년 68.32%, 작년 70.86%로 매출 비중이 증가해 오텍의 오텍캐리어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에어컨(가정용 및 경상업용) 시장 점유율은 24.2%이며 시스템 에어컨 3.5%, 냉동기 및 공기조화 설비시장에서는 1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美 헤지펀드 공격받은 오텍, ‘알짜’ 오텍캐리어 상장 나설까 기사의 사진

작년 오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냉동·냉난방 부문 매출액은 전체 88.26%를 차지했으며 오텍의 주요 제품인 특수·특장차 매출은 11.74%에 불과했다.

올해도 오텍캐리어는 에어컨 시장 지속 확대 속에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약 18% 성장하며 전사 외형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텍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1조519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4.5%, 41.2% 증가할 전망”이라며 “가정용 에어컨 판매 호조와 함께 미세먼지 심화에 따른 산업용 공조기의 판매 확대가 올해 오텍 성장의 주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가 경영참여를 선언한 만큼 향후 오텍캐리어의 상장을 요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알짜 자회사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모기업은 보유 지분가치 증가가 예상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텍의 주가는 올해 3월 한때 1만4000원선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를 타 1만1000원~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단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성희 회장은 오텍캐리어 상장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강 회장은 오텍캐리어의 상장 계획에 대해 “오텍그룹 내 계열사들이 밸류에이션을 높여 나가야하는 상황으로 기업공개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며 “여러 조건이 성숙되면 언제든 상장할 준비는 돼 있지만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텍캐리어 관계자는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가 경영참여 선언 이후 아직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나 움직임이 없는 상태인 만큼 상대방의 입장이 나온 뒤 그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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