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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영 기자
등록 :
2019-08-02 17:19

수정 :
2019-08-02 18:12

[르포]일본 제품 많이 파는 ‘삐에로쑈핑’ 불매운동 빗겨간 이유

식품, 잡화 등 일본 브랜드 곳곳에
외국인 비중 높은 명동점, 일본산 불티
“관광상품 대부분…불매운동과 무관” 주장

2일 오전 삐에로쑈핑 명동점. 매대 곳곳에 일본산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신세계그룹이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만든 ‘삐에로쑈핑’이 불매운동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을 피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50%를 훌쩍 넘으며 매출 안전지대로 꼽힌다.

김, 한국산 과자 등 외국인을 겨냥한 관광 상품을 매장 1층 잘 보이는 곳에 진열했지만, 곳곳에 일본산 제품들이 쌓여있다.

이날 기자와 만난 삐에로쑈핑 명동점 점장은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외국인 고객이 훨씬 많아서 (일본 불매운동과는)전혀 상관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삐에로쑈핑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만든 야심작이다.

지난해 6월 28일 서울 코엑스에 처음 문을 연 이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6개점, 경기도 1개점, 부산 1개점 등 총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50% 이상…곳곳 일본 방문객도=2일 오전 서울 명동. 일본 정부가 각의를 통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반일감정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쇼핑 메카인 명동 일대에선 일본인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평온한 표정으로 쇼핑을 즐기며 일행과는 자국어(일본어)로 대화를 이어갔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관광 명소’로 통하는 삐에로쑈핑 명동점에선 일본인과 만나는 횟수가 더욱 잦아졌다. 평일 오전 10시경 영업시작 직후인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장 내부는 손님들로 북적댔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삐에로쑈핑 명동점은 일평균 방문객이 8000~1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붐비는 매장이다. 이곳을 찾는 고객 중 절반 이상은 외국인 고객이다. 지난 3월에는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매장 리뉴얼 작업도 했다.

삐에로쇼핑은 B급 감성의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매장인만큼 수입산 제품이 즐비했다. 특히 1~4층 매대 곳곳에서 일본산 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반일정서가 극에 치달으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과 달리 불티나게 팔린 흔적도 남아있다. 일본산 제품이 소량 남아있는 매대 바로 옆에는 추가 입고된 물량이 박스채로 놓여있었다.

2일 오전 삐에로쑈핑 명동점. 매대 곳곳에 일본산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일본산 제품 여전히 입고…“불매운동과 무관”=주목할 점은 꾸준히 일본산 제품이 입고됐다는 점이다. 재고 물량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삐에로쇼핑 명동점에선 일본산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사히, 기린이치방 등 캔맥주 제품부터 음료, 과자 등 원산지 일본을 내건 브랜드들이 당당히 자리를 차지했다. 각종 잡화나 생활용품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판매 1위 ‘츠바키 샴푸’는 지난달 의왕점에서 대출입 방식으로 입고됐다. 이는 자기 점포에서 팔리지 않는 물건을 다른 점포로 보내는 방식이다.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만큼 전방위로 확산되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시큰둥한 분위기다. 매장 내 울리는 일본어 안내 방송과 즐비한 일본산 제품, 쇼핑을 즐기는 일본인 관광객 등이 삐에로쑈핑 명동점의 현 주소를 방증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삐에로쑈핑 명동점 측은 일본의 경제보복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 대표 지역 특산 가공식품을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화장품, 전통 액세서리, 열쇠고리와 같은 상품군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삐에로쑈핑 명동점 점장은 매장 내 일본산 제품 비중에 대해 “젤리나 일부 제품밖에 없다. 김이나 기념품 등 외국인 타깃으로 한 관광 상품뿐”이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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