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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올산업과 김병건의 만남···해피엔딩으로 끝날까

두올산업과 김병건의 만남···해피엔딩으로 끝날까

등록 2019.07.11 17:52

임주희

  기자

두올산업 2357억원 조달해 SG BK그룹 지분 인수 나서 출자완료되면 SG BK지분 57.41% 확보···김병건 보다 높아사업다각화 목적이라지만 최대주주 변경 리스크 감수 지난해 두올산업 당기순손실 66억···年72억 이자 감당할까

두올산업과 김병건의 만남···해피엔딩으로 끝날까 기사의 사진

두올산업이 빗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두올산업은 다업다각화 측면에서 인수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자기자본 900%의 자금을 조달해 빗썸 경영권 인수에 뛰어든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 성사 이후 두올산업이 입을 재무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을 돕기 위해 무리해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두올산업과 김병건 회장 간 드러난 연관성은 없지만 빗썸의 최대주주를 노렸던 김병건 회장보다 두올산업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양측간 일부 협의가 있었을 거란 의견도 제기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두올산업은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 2357억원으로 SG BK그룹 지분 57.41%를 취득할 예정이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SG BK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및 관련 사업에 대한 지배 및 사업다각화할 것”이라고 취득 목적을 밝혔다.

두올산업의 예정된 자금조달 일정은 오는 15일부터 9월 19일까지 두 달간으로 CB를 다음달 16일까지 순차적으로 650억원어치, 이후 BW를 9월 17일까지 1200억원어치 발행한다. 이후 유상증자로 300억원어치 신주를 발행한다. 이는 두올산업 자기자본의 901%에 해당한다.

자금 조달이 완료되면 두올산업의 최대주주는 위드윈투자조합38호(26.3%)에서 발해컨소시엄으로 변경된다. 발해컨소시엄은 이창현 두올산업 대표와 김해진 인사이트피플 대표가 50%씩 출자한 민간조합으로 기존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때문에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두올산업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인 SG BK그룹 김병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SG BK그룹은 BK SG의 최대주주다. BK SG는 빗썸의 인수 주체인 BTHMB홀딩스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병건 회장은 ‘BK컨소시엄(BXA)’을 통해 빗썸 인수를 공식화하고 BTC홀딩컴퍼니 지분 매입을 추진해왔다.

김병건 회장 주도 인수가 이뤄질 경우 김병건 회장→BKBM홀딩스→SG BK그룹→BK SG→BTHMB홀딩스→BTC홀딩컴퍼니→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의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그러나 두올산업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김병건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긴 어렵게 됐다.

하지만 김 회장은 빗썸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고 지난해 1000억원대 계약금을 지불해둔 상태다.

또한 인수 지분 규모를 70%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며 계약 완료 일자를 지난 2월 말에서 오는 9월30일로 미뤄둔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선 두올산업이 김 회장의 지원군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재무제표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무리하게 빗썸 경영권 인수에 나섬에 따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두올산업의 영업이익은 2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66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1분기에는 600만원에 불과하다.

두올산업은 향후 2357억원에 대하 이자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CB, BW 등 만기이자율은 모두 3%로 단순 계산해도 연 72억원의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결국 재무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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