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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07-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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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재용│③]미전실 이어 TF까지…경영조직 마비

미전실 해체후 사업지원TF 신설
전자·금융 등 계열사간 업무조율
삼바 사태 수사로 TF 기능 못해
이 부회장, 계열사 직접 찾아다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삼성물산을 찾아 사장단 회의를 하고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확대되면서 또다시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조직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직후인 지난 2017년 2월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자율경영 체제가 시작되면서 이사회의 역할이 강화됐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미전실 해체에 따른 크고 작은 부작용이 드러났다. 삼성전자의 2017년 임원인사는 무려 50여일간 진행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역시 미전실 해체의 후유증이었다. 계열사간 업무 조율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삼성은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에 사업지원TF를 신설했다.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SDS·SDI·전기 등 전자 계열사의 업무 조율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에도 TF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계열사간 업무 조율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옛 미래전략실 조직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에 나눠져 재배치된 셈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로도 옛 미전실 기능을 하는 새로운 컨트롤타워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사업지원TF가 그 역할을 지금껏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업지원TF도 제 역할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수사하면서 삼성 고위 경영진을 수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또한 사업지원TF는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사업지원TF 팀장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역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의 수사 확대에 따라 사업지원TF의 업무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최근 각 계열사 경영진을 직접 만나고 있는 것도 TF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일 DS(부품)부문 고위경영진을 만나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확인했다. 2주만인 같은달 14일에는 IM(IT·모바일)부문 사장단과 만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17일에는 삼성전기를, 24일에는 삼성물산을 찾았다.

미전실 해체 이후 그 역할을 대신했던 사업지원TF 조직마저 흔들리면서 이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들을 방문해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갈등에 이어 일본의 경제 보복의 대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가운데 컨트롤타워 경영조직 마비로 어려움이 가중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사장단회의를 부활시켜 경영협의체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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