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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YMSA···내부거래로 승승장구

[중견그룹 내부거래 실태│영원무역]베일에 싸인 YMSA···내부거래로 승승장구

등록 2019.07.10 07:38

강길홍

  기자

사실상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2012년 마지막으로 주주 비공개내부거래로 지난해 400억대 매출2017년 적자에도 80억 배당 논란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강기영 기자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강기영 기자

영원무역그룹은 노스페이스·나이키 등 아웃도어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제조회사인 영원무역을 바탕으로 자산 3조원에 이르는 중견그룹으로 올라섰다.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사업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영원무역그룹 계열사는 국내 4곳, 해외 73곳 등 총 77곳이다. 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 스캇노스아시아 등이 국내 계열사고, 해외 계열사 대부분은 생산기지다.

사업보고서에는 드러나지 않는 계열회사도 한곳 있다. 영원무역홀딩스 최대주주인 와이엠에스에이(YMSA)다. 영원무역그룹의 지배구조는 와이엠에스에이가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성기학 회장 16.77%, 성 회장의 차녀 성래은씨 0.02%, 성 회장의 형수 김희진씨 0.21%, 사내근로복지기금 0.15%, 와이엠에스에이 29.09%다.

성기학 회장 보다 높은 지분율을 보유한 와이엠에스에이가 영원무역그룹 경영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성기학 회장은 딸 셋을 자녀로 두고 있는데 와이엠에스에이가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와이엠에스에이의 주주구성은 베일에 쌓여 있다. 비상장사인 와이엠에스에이는 2012년 감사보고서를 마지막으로 주주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12년 감사보고서에서 성기학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와이엠에스에이 지분 45.59%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수관계인은 성기학 회장의 가족일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엠에스에이 실적 추이. 그래픽=강기영 기자와이엠에스에이 실적 추이. 그래픽=강기영 기자

섬유제품소재 및 원단관련 수출입 사업을 하는 와이엠에스에이는 1984년 5월1일에 영원즈어패럴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1987년 7월14일에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와이엠에스에이가 논란이 되는 것은 영원무역과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린 뒤 고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의 주머니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영원무역그룹에서 일감몰아주기 수혜를 받고 있는 회사로 와이엠에스에이가 꼽혔다. 와이엠에스에이의 6년 평균(2010~2015년)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70.63%에 달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영원무역의 해외 현지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2014년 29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6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내부거래 금액도 해마도 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4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를 넘어선다.

이렇게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은 오너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지난 2017년 8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특히 그해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입금까지 늘리며 배당에 나서 구설수에 올랐다.

영원무역그룹이 끊임없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와이엠에스에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말 국세청은 영원무역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무조사 결과가 나오면 와이엠에스에이의 주주구성도 수면 위에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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