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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9-06-17 13:45

“1% 수익률 벗어나라”…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경쟁 붙었다

연금시장 규모 400조원까지 성장 전망
신한금융, “수익 안나면 수수료 면제”
그룹차원 조직개편·사업 개선안 발표
KB금융도 연금사업 총괄 부서 신설
우리금융·IBK기업은행도 수수료 개편

그래픽=강기영 기자

19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금융권의 속도전이 본격화 됐다. 퇴직연금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금융지주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수익을 내지 못한 퇴직연금에 대해 ‘제로 수수료’를 선언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3% 가까이 성장하면서 향후 400조원 가까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수익률이 1%대에 머물면서 정기예금 금리(1.99%)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낮은 수익률로 인해 연금가입자가 체감하는 퇴직연금 수수료 수준은 수익률 대비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비용을 차감한 퇴직연금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1.01%였다.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4월 퇴직연금 사업조직을 확대하면서 연금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특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16일 내놓은 개편안은 ‘수수료 면제’를 골자로 한다. 조 회장이 “그 정도(수수료 면제)는 해야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만큼 손실이 난 퇴직연금 계좌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을 택했다.

오는 7월1일부터 퇴직연금을 계약하고 1년 뒤 같은 날 기준으로 누적 수익률이 0% 이하인 고객에게는 그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10년 이상 장기 가입 고객에 대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최대 20% 감면하고 연금방식으로 수령시 연금수령기간 운용관리 수수료를 30% 감면한다. 청년 우대로 만 34세 이하에 가입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20% 깎아준다. 만 34세 이하인 소비자가 10년 이상 가입하고 연금으로 수령하면 수수료를 최대 70%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가입금액이 30억원 이하인 기업에 대해 운용관리수수료를 0.02∼0.10%포인트 인하한다. 사회적 기업은 운영·자산관리수수료를 50% 감면해준다. 신규뿐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적용된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연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신설 등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 개편은 ▲고객 수익률 제고 ▲대고객 서비스 강화 ▲시너지 창출 등에 중점을 뒀다.

윤종규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오던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연금시장에서의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연금 대표 금융그룹’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기존 연금사업 조직에서 ‘연금기획부’를 신설했으며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해보험 4사 겸직체계로 운영된다.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프로세스도 전면적으로 개편했는데, KB금융은 그룹 내 중복되는 퇴직연금 업무를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표준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17일 연금자산관리 전용 플랫폼 ‘하나연금통합포털’을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일대일 맞춤 자산관리와 수익률 컨설팅을 해주는 연금 손님 자산관리센터를 열었다. 20∼34세의 사회초년생과 55세 이상의 은퇴 세대에 대해 수수료를 최대 70%까지 깎아주는 내용의 수수료 개편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DB형은 최대 0.08%포인트, DC형은 최대 0.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올해 들어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도 지난달 DB형은 최대 0.25%포인트, DC형은 최대 0.1%포인트 내렸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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