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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장기화···삼성전자·SK하이닉스 초비상

반도체 불황 장기화···삼성전자·SK하이닉스 초비상

등록 2019.06.17 11:30

강길홍

  기자

올 상저하고 예상했지만 내년까지도 불투명미중 무역갈등에 화웨이 사태 겹치며 직격탄이재용 부회장, DS부문 경영진 잇따라 회동SK하이닉스, 매그나칩 인수 등 돌파구 모색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메모리 편중 사업구조 탓에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실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등 신사업 육성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였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히려 더 떨어지고 하락폭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당초 10%로 예상했던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을 15%까지 변경했다. 4분기에도 기존 전망치 2~5%에서 최대 10%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전세계 스마트폰과 서버 생산이 줄어들고, 5G에 대한 투자가 늦어지는 것이 반도체 수요 부진을 부채질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DS(부품)부문 사장단과 잇따라 회동을 가진 것도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DS부문 경영진과 만난 이후 2주만인 13일 또다시 만났다.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챙기기 위해 경영진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한 바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재점검했으며,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메모리 비중이 절대적인 SK하이닉스는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 비중은 80% 이상이다.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매출이 비중은 99%에 가깝다. 시스템반도체 매출 비중은 2% 이하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에 7년 만의 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 제제 사태는 SK하이닉스에 직격탄이 됐다. SK하이닉스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버D램의 주요 수요처인 아마존·구글 등의 기업이 투자를 줄이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 제제로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도 감소하는 이중고에 처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여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04년 경영난 극복을 위해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던 매그나칩반도체를 매각했지만, 최근 매물로 나온 이 업체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상저하고로 예상됐던 반도체 시장 불황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좀 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원가절감·리스크관리 등을 보다 철저히 하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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