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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05-17 11:11

수정 :
2019-05-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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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동남아 인사이더’…베트남 1,2위 그룹 양손에

베트남 빈그룹에 1조1800억 투자
지난해 마산그룹에도 투자 진행해
공기업 민영화·M&A에 적극 참여
사회적가치 창출 현지화 전략 속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에 이어 ‘동남아 인사이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시장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현지화를 통한 영토 확장이다.

SK그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베트남 2위 민영기업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그룹은 베트남 1,2위 기업의 지분을 양손에 쥐고 동남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부문이 주요 사업 영역이며, 텅스텐 광산 등 천연자원 개발 분야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베트남 투자 강화는 동남아 시장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다. ‘차이나 인사이더’에 이어 동남아 시장도 내수시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핵심 거점국가로 삼아 다양한 사업기회를 탐색해 온 바 있다.

특히 최 회장은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지난 2017년 1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후 SK그룹은 지난해 8월 마산그룹 투자를 단행하면서 베트남 진출의 시동을 건 바 있다. 이번 빈그룹 투자 역시 지난해 5월부터 준비해 1년여 만에 성사됐다.

SK그룹은 베트남 1,2위 민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더욱 다양한 사업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공기업이 많은 베트남에서 민영화되는 공기업의 지분 투자를 비롯해 인수합병(M&A)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SK그룹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화학, ICT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 회장은 베트남에서도 평소 강조해왔던 사회적가치 창출에 적극 임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해 베트남을 단순히 시장이나 공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SK그룹이 베트남과 함께 지속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해외 시장 진출 방법의 패러다임 변화는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와도 관련이 있다.
과거 SK그룹의 동남아 사업이 생산 기지 구축 등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가치 추구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1회 하노이포럼에서 “환경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경제적가치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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