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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19-05-13 15:55

수정 :
2019-05-13 15:57

[공기업 경영해부-④석유공사]‘가스전 성공신화’ 양수영, 입지 좁아져

정부 평가 잇단 낮은 점수⋯2018 동반성장 ‘최하’
지난해 순손실 재차 1조대 진입⋯재무구조 악화
해외 알짜배기 자산 매각, 인력감축·긴축예산병행

<제공=석유공사>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자사의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잇단 정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고심에 빠졌다.

양수영 사장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다 대우인터내셔널(현·포스코대우) 부사장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그는 여러 선진국이 탐사를 시도하다 실패한 미얀마 서부해상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을 시추하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자원 개발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이후 지난해 양수영 사장은 석유공사 제13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양수영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석유공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발굴 등을 약속했다. 그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회사의 정상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수영 사장이 취임한지 약 1년여가 흐른 지금 석유공사 안팎에서는 좋지 않은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적 부진에 재무구조 개선은 커녕 오히려 더욱 악화된 탓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채총액 비율은 2287.1%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718.5%보다 3배 넘게 급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조원을 넘었다.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사업 여파로 석유공사는 2011년 이후 매년 적게는 1500억원, 많게는 4조5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채 규모를 키워왔는데 지난해 비율이 2000%를 넘어서며 사상 첫 네 자릿수에 진입한 것이다.

양수영 사장의 성장 동력 발굴 계획 역시 실패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락한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역대 최대 순손실을 찍었던 2015년(-4조5002억원) 이후 2016년 -1조1188억원, 2017년 –7338억원으로 순손실 액수를 서서히 줄이는가 싶었지만 지난해 다시 순손실이 1조원대로 재진입했다.

석유공사의 정부 성적표 역시 좋지 않다. 석유공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는 공공기관이 동반성장에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2007년부터 해마다 시행되고 있다. 정부가 2019년 중소기업 육성에 정책적 지원을 더 강화하기로 하면서 동반성장 평가는 기획재정부가 시행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되는 항목이다.

특히 2017년 경영평가제도가 전면 개편되면서 이번 동방성장 평가 영향은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평가의 공기업 경영관리부문에서 사회적 가치 구현 지표의 배점을 상향됐기 때문이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2019년 공공기관경영평가단 워크숍에서 “공공기관의 사회적 실천 평가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관장 평가가 기관 평가와 통합된 점도 동반성장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양수영 사장에게 더욱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양수영 사장은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관장 평가대상이 아니었지만 기관장 평가와 기관 평가가 통합되면서 사실상 평가를 받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 자원개발사업 구조조정 이행실적도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석유공사는 해외자원개발혁신테스크포스(TF) 구조조정 이행 점검회의에서 “투자유치,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산 합리화 조치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석유공사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 손실이 많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2017년 700%에서 2018년 2287%로 급증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2018년 한국가스공사와 통폐합 위기에 놓인 적도 있다. 정부가 고심 끝에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위기를 면했다. 대신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양수영 사장이 비상경영계획을 통해 2019년 부채비율을 1200%, 2020년에는 500%대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캐나다 하베스트사업이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뒤 처리가 지지부진해 부채관리도 쉽지 않다. 문제는 양수영 사장이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고 정부에서 시행하는 공기업정책에 부응하지 못하면 석유공사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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