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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뚫는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제품력으로 ‘승부수’

오너리스크 뚫는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제품력으로 ‘승부수’

등록 2019.04.08 18:33

천진영

  기자

해외 생산기지 후보지, 말레이시아 검토 단계불닭브랜드 상반기 누적판매량 1조 돌파 기대지난해 삼양식품 영업익 551억, 전년비 27.4%↑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전인장 회장 법정 구속으로 오너리스크에 빠진 삼양식품이 ‘불닭브랜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 모색과 독창성을 강조한 제품 라인업을 늘려오면서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수출 전량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해외 공장 후보지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를 선정해 논의를 거치고 있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FGV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 지역에 공장을 세울 경우 국내 신축공장 증설 계획은 번복될 가능성이 높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0년까지 원주공장 부지 내 신규 생산 4라인을 증설하는 투자 계획을 구상했다. 투자비용은 약 659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기존 생산 라인을 대형 자동화 라인으로 교체하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인 만큼 새롭게 추진된 사안은 전혀 없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에 새로운 공장을 지을 경우 동남아시아 전역 수출 물량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수출 전량을 국내에서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동시에 캐파(생산능력)를 늘릴 가능성은 낮다”며 “말레이시아 내 공장 건립도 이제 막 타당성 조사를 시작한 단계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최근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생산기지 증설이 불가한 상황이다. 올해 초 중국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총판 업무를 새롭게 체결하고, 불닭볶음면 중심의 수출 품목에서 불닭떡볶이, 불닭만두, 불닭소시지 등 간편식까지 확대 계획을 세웠다. 기존 총판책과 달리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강한 만큼 기대감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현지 법인 ‘삼양 재팬’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현지 수요가 높은 용기면 라인을 확대하고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대표 수출 브랜드로 자리잡은 불닭브랜드는 상반기 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2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5억개를 넘어섰다.

2016년 1420억원이었던 불닭브랜드 매출은 2017년 2555억원, 지난해 2825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수출액은 중국 총판 교체로 인한 재고 소진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까르보불닭, 짜장불닭 출시로 국내 매출이 급증했다.

삼양식품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4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51억원, 408억원으로 각각 27.4%, 40.3%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독창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불닭볶음면의 다양한 확장으로 인해 최근 출시된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제품군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전인장 회장이 회삿돈 5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실형을 받으면서 오너리스크에 직면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같은 혐의로 전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제 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2대 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이 ‘횡령·배임 이사 해임’ 주주제안을 냈으나 부결됐다. 현대산업개발과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등은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지분 47.21%를 보유한 특수관계인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로써 전인전 회장과 김 사장은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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