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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03-28 17:12

대한항공 조원태 체재 가동…사내외이사 8人 살펴보니

사내이사 조양호 회장 최측근 우기홍·이수근 포진
안용석·임채민 조 회장 매형이 창업한 ‘광장’서 근무
한진그룹 직간접 연관된 인물들로 경영 누수 없을 듯

대한항공이 조원태 사장 체제로 전환된다. 대한항공 이사진 대다수가 조양호 회장 일가에 우호적인 만큼 조 사장은 비교적 쉽게 경영 장악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빠진 사내이사 자리를 당분간 채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총 9명으로 운영했던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 총 8명 체제로 재편된다.

현재 사내이사에는 조 사장을 비롯해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수근 대한항공 기술부문 부사장이 올라있다.

조 사장과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우기홍 부사장은 조 사장에 힘을 실어주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우기홍 부사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강영식 한국공항 대표이사와 함께 조 회장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S대 4인방’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서울대학교 동문으로, 한진그룹 내 요직을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수근 부사장은 인하대 출신으로 조 회장, 조 사장과 동문이다. 기술부문 부사장과 정비본부장을 겸하고 있는데, 정비 관련 부서를 총괄하는 정비본부장은 항공사 내에서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사외이사들도 조 회장 일가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직간접적으로 조 회장 측과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사외이사를 담당하고 있는 안용석 이사는 현재 법무법인 광장의 대표변호사다. 광장의 창업주는 조양호 회장의 누나(조현숙)의 남편인 이태희 변호사다. 광장은 한진그룹 측 법률자문을 맡으며 조 회장 일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용석 이사는 ‘땅콩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변호를 맡았다.

정진수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화우의 대표변호사로, 2017년부터 사외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정진수 이사는 서울지방법원, 서울서부지방법원 등 각급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고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동안에는 경영권 분쟁 등을 전문적으로 다뤘다. 경영 관련 배임이나 횡령죄 사건을 다수 맡은 전문가로, 한진그룹의 각종 송사를 담당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사건도 담당했다.

김동재 사외이사는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8년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동재 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우기홍 부사장과는 동문이다. 감사위원이기도 한 김동재 이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다.

임채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을 맡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광장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33년간 정부에서 일하며 산업과 통산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임채민 이사는 국무총리실장과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한 고위 공직자 출신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우기홍 부사장, 김동재 사외이사와 학연으로 얽혀있다.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졸업했다. 특히 박남규 이사는 2014년 한 언론을 통해 기고한 칼럼에서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에 대해 극찬했는데, 대한항공과의 우호적 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대한항공 사내이사들은 조 회장의 입김이 닿는 최측근으로 구성됐고, 사외이사들도 조 회장 일가나 측근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은 경영 활동에 있어 큰 제약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아 경영감시·견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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