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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03-20 12:05

수정 :
2019-03-20 13:19

[현장에서]“왜 못 들어가게 하냐”…90분 간 밖에서 발 구른 삼성전자 주주들

사진=임정혁 기자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1등 기업’ 타이틀이 붙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높은 관심이 쏠리면서 역설적으로 어수선한 장외 풍경이 연출됐다.

삼성전자 추산 1000여명의 주주가 몰려든 현장 내부는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 주총이 진행됐다. 반면 같은 시각 주총 현장 밖에선 내부에 출입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는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사진=강길홍 기자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된 주총 현장 대기 줄은 10시가 넘도록 긴 행렬이 이어졌다. 주총이 9시 정각에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1시간이 넘도록 적지 않은 주주들이 주총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셈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기 행렬에 있던 일부 주주들은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 “누가 나와서 설명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현장 주변에 방송 중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이게 무슨 영화제 입장이냐” 등등 목소리를 높였다.

10시가 넘어서 행사 안내 요원들이 지하 1층으로 가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주총 참석을 포기하고 기념품을 받고 돌아갔다. 결국 주총 시작하고 1시간30분가량이 지나서야 대기줄이 사라졌다.

사진=강길홍 기자

같은 시각 주총 현장 안에선 의장을 맡은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의 사업 보고 직후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 주주가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주주는 “8시 40분에 와서 지금에서야 들어왔다”며 “미세먼지가 난리라는 데 지금 1시간 넘게 밖에 서 있는 주주들이 많다”고 성토했다.

김 부회장은 “작년보다 많은 주주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교통 편의성과 시설 안전을 고려해서 이 장소를 마련했지만 불편을 끼쳐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보다 많은 주주 여러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여기에 주주총회장 밖에서는 민주노총 노조원과 해고노동자들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경영권을 박탈하라”고 집회를 열기도 했다.

사진=임정혁 기자

이날 주총장의 혼란은 예견돼 있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50대1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열리면서 최소 5배 이상의 주주 등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장 혼란을 예상해 잠실실내체육관 등 대형 장소를 물색하기도 했지만 장소의 연속성을 고려해 기존 장소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부회장은 주총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주주총회 장소가 협소해 많은 주주분들이 불편함을 겪은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며 “내년에는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과 박재완·안규리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된 가운데 3시간여만에 마무리 됐다.

사진=강길홍 기자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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