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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CEO의 무덤’ 악명 떨쳐낼까…신임 대표에 박기환씨 내정

2010년 이후 전문경영인 7명 사임
신임 박 대표 임기 채울지 관심 확대

박기환 동화약품 대표이사 내정자

동화약품이 신규 대표이사에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를 내정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박 신임 대표가 전문경영인 단명이라는 오명의 고리를 끊어낼 지 관심이 높다.

동화약품은 지난 6일 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코리아 대표를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 동화약품은 그동안 유지해온 윤도준 회장과 전문경영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박기환 신임 대표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MBA 학위를 치득하고 1993년부터 미국 릴리와 BMS의 마케팅 디렉터로 일했다. 이후 한국아스트아제네카 마케팅 총괄 상무, 한국UCB사장, UCB중국 및 동남아시아 대표, 베링거인겔하임코리아 대표 등 다국적제약사에 20년 이상 근무했다.

창립 122주년을 맞는 동화약품은 최근 10년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나간 전문경영인만 7명으로 업계에서는 CEO의 무덤으로 불리운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설 대표 역시 선임된지 한달만인 올 1월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은 오너 3세인 윤도준-윤길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가 2008년 2월 평사원 출신 조창수 대표를 영입하면서 오너-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방식을 바꿨다.

그러나 조 사장이 2010년 임기 1년을 앞두고 교체됐다. 이후 2012년 대만·홍콩 얀센 총괄사장을 거친 박제화 대표, 2013년 한국화이자제약 영업·마케팅을 총괄한 이숭래 대표, 2014년 동화약품 출신의 오희수 대표, 박스터 출신 손지훈 대표 모두 임기를 남기고 떠났다. 지난해 초 선임된 유광렬 대표 역시 취임 10개월만에 회사를 나갔다.

업계는 전문경영인이 계속해서 회사를 떠나는 이유를 오너 중심의 기업분위기를 적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업 방향을 놓고 오너인 윤도준 회장과 의견차이가 있고 동화약품에 오랜기간 있었던 기존 임원들과 갈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동화약품의 오너-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너일가가 은둔경영을 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방패막이로 삼는다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표들이 임기를 못채우고 나간 상황에서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대표가 임기를 다 채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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