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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사로 늘어난 LCC…신생 항공사 전망은 ‘글쎄’(종합)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3곳 면허 발급
기존 6개사 불만…“당장 영향 없지만, 과당경쟁 불가피”
AOC 등 쉽지 않아…신규업체 안정적 시장진입 지켜봐야

그래픽=강기영 기자

정부가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3곳에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발급해주면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는 총 9개사가 됐다. 기존 LCC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이 과당경쟁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신생 항공사들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한다는 입장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에 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여객 4, 화물 1) 중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했다. 3곳의 신규 LCC 업체 모두 자본금 규모와 항공기 보유 기준을 충족시켰다.

이번이 세번째 도전인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중국‧일본‧필리핀 등의 25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를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어로케이는 재수 끝에 면허를 획득했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일본‧중국‧베트남 등의 11개 노선 취항을 계획 중인 에어로케이는 저렴한 운임과 신규노선 취항 등으로 충청권·경기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첫 도전에 면허를 얻어낸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캐나다‧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에 취항하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과 같은 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의 비즈니스석 보다는 저렴하면서 이코노미석 보다는 넓은 공간을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에어필립의 경우 결격사유는 없지만, 불안정한 재무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가디언즈(화물)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사업계획을 내놓으며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면허를 발급받는 3개사는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신청해야 하고, 2년 내에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한다. 국토부는 2년 내 운항 불이행 시 귀책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허를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에 면허를 발급받은 항공사들은 면허심사시 제출한 사업계획 대로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할 의무가 부여된다.

진현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면허발급으로 건실한 사업자가 항공시장에 신규 진입하게 돼 경쟁 촉진과 더불어 우리 항공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면허 심사 결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기존 6개사에 더해 총 9개의 LCC가 하늘길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게 됐다. 기존 업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시장 포화를 이유로 면허 발급 기준을 강화하며 신규 업체 진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국토부가 사실상 신청업체 모두에게 면허를 발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신생 항공사들이 넘어야하는 벽이 아직 존재하는 만큼,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을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A 항공사 관계자는 “당장은 모기지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 항공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1년 내에 AOC를 신청해야 하는데 항공사업을 영위한 적 없는 신생업체들이 인력과 장비, 시설 등 안전운항체계 전반의 기준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B 항공사 관계자 역시 신생 항공사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가 면허를 발급해 준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업체들과 거점이 달라 경쟁 우려가 없다는 것”이라며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베이스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신규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내지 못하더라도 돈 되는 노선에 취항할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내놓는다. 과거 2000년대 중반 한성항공(현 티웨이 항공)과 코스타항공, 영남에어,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 인천타이거항공, 중부항공 등 10여개 넘는 업체들이 LCC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무한경쟁 속에서 자금난을 겪다 문을 닫은 전례가 있다.

C 항공사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와 인프라의 부족, 국내뿐 아니라 해외항공사와의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 신규 항공사의 진입은 분명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년 안에 통폐합돼 정리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피해는 직원과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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