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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02-26 15:54

경실련 “현대차·삼성·SK 등 5대그룹 땅값 10년간 3배 증가”

토지자산 총액 10년간 장부가액 기준 2.8배 증가
현대차, 토지자산 최다…2007년 대비 증가세도 1위
“토지 가격 상승에 불로소득과 분양·임대수익 집중”

현대차·삼성·SK·롯데·LG 등 이른바 5대 그룹의 토지자산 총액이 지난 10년간 장부가액 기준 2.8배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자산은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총 67조5000억원으로 2007년 24조원에서 43조6000억원 증가해 2.8배가량 늘었다.

2017년 말 기준 토지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차(24조7000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16조2000억원), SK(10조2200억원), 롯데(10조1900억원), LG(6조3000억원) 순으로 추산됐다.

2007년 대비 토지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도 현대차(19조4000억원)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삼성(8조4000억원), SK(7조1000억원), LG(4조8000억원), 롯데(4조원) 순서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자동차(10조6000억원), 삼성전(7조8000억원), 기아자동차(4조7000억원), 호텔롯데(4조4000억원), 현대모비스(3조5000억원) 순으로 증가해 5위 내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이 포함됐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세청에 등록된 상위 10개 기업이 보유한 토지자산의 공시지가 총액은 385조원으로 2007년 102조원에 비해 3.8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경실련은 “이들 기업이 실제 공시한 토지자산 규모는 42조원으로 공시지가의 10%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실련은 “국세청 자료에는 상위 10개 기업의 상호는 나와 있지 않으나 5대 재벌 계열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공시를 근거로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투명경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으므로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10년간 재벌 기업들이 땅 사재기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토지 가격 상승으로 불로소득과 분양·임대수익 등에서 생산 활동보다 더 많은 이윤이 발생하다 보니 부동산 투기에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경실련은 “기업들의 투명한 공시와 재벌의 부동산 투기와 땅을 이용한 세습 등을 시장에서 감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에 요구한다”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에 대한 건별 주소, 면적, 부가액, 공시지가를 사업보고서 상 의무적 공시 및 상시공개 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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