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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재계4세│SWOT 분석]구광모 LG그룹 회장

등록 2019.03.26 14:23

강길홍

  기자

10대 그룹 최초 4세·최연소 총수 상징성적극적인 행보로 보수적 그룹 이미지 벗어부진사업 과감히 정리 미래사업 육성 역점15분기 연속적자 스마트폰 사업 고민거리

구광모 LG그룹 회장 기사의 사진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41세라는 젊은 나이로 그룹 총수에 올랐다. 10대 그룹 중에는 처음으로 4세 시대를 열었고 가장 젊은 총수이기도 하다. SWOT 분석을 통해 구 회장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구 회장 앞에 놓인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등을 살펴봤다.

◇강점(Strength) = 구광모 회장의 최대 강점은 경영승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확고한 최대주주 자리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경영승계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삼성·현대차 등과 비교하면 구 회장의 입지가 그만큼 확고한 셈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초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지분 대다수를 물려받으면서 지주회사인 ㈜LG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구본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G 주식은 11.3%(1945만8169주)였는데 이 가운데 구 회장이 8.8%(1512만2169주)를 상속받았다. 구본무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는 2.0%(346만4000주), 차녀 구연수씨는 0.5%(87만2000주)를 상속받았다. 주식 상속 이후 구 회장은 ㈜LG 지분율은 6.2%에서 15.0%로 뛰어올랐다. LG그룹 총수 취임에 이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

또한 구 회장은 꼼수를 부리지 않고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도 납부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이 신청한 상속세는 약 9000억원 규모로 6분의 1에 해당하는 1차 상속세액은 지난해 이미 납부했다. 구 회장 등은 연부연납제도를 통해 남은 상속세를 최대 5년간 납부할 계획이다.

◇약점(Weakness) = LG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던 시절 구 회장은 ‘은둔의 황태자’로 불렸다.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구 회장의 외부 행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의 총수 등극에 앞서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 회장은 예상을 깨고 곧바로 회장에 올라섰다. 이 때문에 구 회장에게는 뚜렷한 경영 성과가 없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해 2015년 ㈜LG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특정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거나 사업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는 의미다. 2017년 말 LG전자 B2B사업본부의 ID사업부장에 임명되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총수로 올라서면서 성과를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총수로서의 역할에 빠르게 적응하며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고위 경영진 인사를 단행하고, 적극적인 외부인재 영입과 과감한 사업재편을 진행하는 등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빠르게 보여주고 있다.

◇기회(Opportunity) = 구 회장에게는 LG그룹의 사업재편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LG그룹 미래 성장 사업의 성적표가 구 회장이 총수로서의 자질과 경영성과를 입증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LG그룹이 최근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의 청산한 반면 케이블TV 업체 CJ헬로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다. 젊은 총수인 구 회장이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단행된 투자나 사업 정리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LG그룹은 지난해 8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부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약 1조446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LG그룹 인수합병(M&A) 사상 역대 최대 규모였다.

반면 지난해 11월에는 서브원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부문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추진했고 최근 매각을 마무리했다. 서브원 MRO 사업 매각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신사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위협(Threat) = 구 회장이 미래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사업재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78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로 보면 2017년 1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정상화는 구 회장에게도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다. 구 회장이 권봉석 사장에게 TV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을 동시에 맡긴 것도 실적 회복을 위한 용인술로 보인다.

권 사장은 TV사업을 이끌면서 올레드 TV 성공신화를 진두지휘했다. 이같은 성공신화를 스마트폰 사업에 이식하는 것이 권 사장의 임무다. 구 회장은 지난 2014년 ㈜LG 시너지팀에 근무하면서 권 사장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권 사장의 능력을 눈여겨봤던 구 회장은 그에게 스마트폰 사업 부활의 막중 임무를 맡겼다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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