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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19-02-13 16:42

수정 :
2019-02-13 19:37

같은 ‘비상경영’인데⋯공기업별 대응은 제각각

한전 등 발전6사 회의록 보니⋯임원 연봉 일제히 상승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급여 절반 반납 등 자구책 내놔
“공기업마다 운영방식 달라, 고통분담 강요할 수 없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이처럼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을 선포했지만 대응방식은 다르다. 어떤 공공기관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수장을 포함한 임원진들이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는 반면 다른 쪽은 비상경영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원들 연봉이 오히려 오른 것이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 6곳(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모두 이사회를 열어 ‘임원 보수한도 변경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기관장 및 상임이사 등의 보수한도가 수천만원씩 올랐다.

한전은 21억2080만원으로, 한수원은 17억1491만원으로, 남부발전은 11억8175만원으로, 남동발전은 11억7081만원으로, 서부발전은 10억6978억원으로, 동서발전은 10억2318억원으로, 중부발전은 9억4450만원으로 임원 보수한도가 올라갔다. 이들 공기업 모두 임원별 연봉 및 인상액은 알리오에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한전그룹에 속한 공공기관 모두가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한전의 경우 내부적으로 올해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가 예상하고 있고, 한수원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머지 발전 공기업 역시 대부분 ‘적자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전이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해 예상 영업적자를 1조원 이내로 최소화 하기위해 자회사 손실을 보전하도록 한 정산조정계수 자회사 손실보전조항규정을 폐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규정이 폐지될 경우 한전 자회사의 경영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임원들 연봉은 늘어난 형국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임원 연봉 인상은 기재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임원 기관연봉 통보’를 통해 지난해 연봉 인상률을 2.6%까지로 설정했다.

기재부 방침에 따라 연봉 인상을 했다지만 취임식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과 대비하면 무색한 모습이다. 앞서 김종갑 한전 사장은 취임식에서 “수익성 개선 될 때까지 비상경영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정재훈 한수원 사장 또한 새해 신년사에서 “변하는 환경 속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우리 모두는 전력투구해왔다”고 전했다.

반면 석유공사의 경우 지난해 회사 부실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3급 이상 임직원이 임금의 10%를 반납키로 했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역시 임금의 50%를 반납했다. 석유공사는 임금 반납 외에도 내부 개혁위원회를 통한 부실투자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기업회생TF 구성과 재무구조 개선방안 강구 등을 자구책으로 내논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은 영리 목적의 민간 기업과 다른 논리로 운영된다”며 “공공기관의 이익이 줄어들 때 반드시 임원들 연봉을 깎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 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임금삭감을 강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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