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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2-13 10:32

“카드냐 인터넷은행이냐”…‘궁금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의중

롯데카드·인터넷은행 유력후보 부상에도
회사는 ‘묵묵부답’…사업 의지 ‘물음표’
得失 따져보는 데 그칠듯…비용도 부담
하나UBS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발목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비전 선포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전과 ‘3호 인터넷은행’ 인가 레이스가 본격화면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두 이벤트 모두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감지돼서다. 하지만 정작 회사 측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김 회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 후보이자 인터넷은행 인가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뛰어든 데 이어 SK텔레콤과도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져서다. 이 가운데 전날 신한금융그룹이 인터넷은행 참여 계획을 밝혀 이번 인가전에서 양측이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다만 흥미로운 부분은 외부의 다양한 관측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인 하나금융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에 인수 또는 인가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하나금융에 있어 롯데카드 인수나 인터넷은행 참여는 막판까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이다. 그룹의 사업·수익구조를 한 단계 높여줄 기회임은 분명하나 그만큼 리스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자산 12조원대 롯데카드만 봐도 그렇다. 인수 후 하나카드(자산 7조6525억원)와 합병하면 단숨에 업계 빅3로 도약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카드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업황 악화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롯데그룹이 ‘1조5000억원’에 매각하길 원한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인터넷은행도 비슷하다. 신사업 진출에 의미를 둔다 하더라도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들여야 하는 비용은 하나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초기 자본금이 3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하나금융도 지분율에 따라 최소 300억원은 책임져야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 증자까지 이뤄진다면 투입해야 할 금액은 더 늘어난다.

게다가 하나금융도 투자여력이 넉넉하진 않은 실정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종속기업 투자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지난해말 약 125%까지 올라 당국의 권고치인 130%에 근접해 있어서다. 자회사 배당금을 반영하면 이 비율이 소폭 낮아지긴 하겠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을 늘리지 않는 한 출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입찰이 마무리될 때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와 인터넷은행을 모두 거머쥘 경우 필요한 비용이 최대 2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가 하나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100% 자회사’ 편입 시도가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라서다. 이는 최순실 씨 자금관리를 도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7년 12월 심사를 중단한 후 아직까지 재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해도 최종 인수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보안이 필수인 공개입찰의 특성상 롯데카드 인수와 인터넷은행 참여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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