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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갱신 ‘물거품’

정유4사,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갱신 ‘물거품’

등록 2019.01.22 10:47

이세정

  기자

지난해 합산 영업익 사상 첫 8조 돌파 가능성 전망 4분기 어닝쇼크, 국제유가 급락·정제마진 악화 영향사업다각화 불구, 정유사업 의존도 여전히 70% 이상

정유4사,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갱신 ‘물거품’ 기사의 사진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4사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가 예고된 만큼, 실적 고공행진은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지난해 4분기 총 영업손실은 8300억원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4분기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 전망 최대치는 2700억원대다. 나머지 정유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최대 14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에쓰오일은 2600억원대, 현대오일뱅크는 17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4분기 부진 여파에 연간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유4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5조709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첫 영업이익 8조원대 진입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3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호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원료인 PX(파라자일렌)가 강세를 보이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을 누렸다. 싸게 구입한 원유를 정제하는 동안 유가가 오르면서 덩달아 마진이 높아졌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 접어들면서 최대 실적 갱신 가능성을 높였다. 정유4사의 영업이익은 2016~2017년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번번이 8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폭락과 업황 부진이 맞물리면서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번 손실이 반영되면 정유4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5조원대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7년 달성한 7조7763억원에 비해 30% 넘게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제마진 악화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달 4~5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기준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달 2~3달러선에 머물고 있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도 막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유를 정제하는 동안 유가가 떨어져 오히려 마진이 남지않는 실정이다.

정유사들은 2014년 유가 급락 사태를 겪은 이후 비(非)정유 사업을 확대하며 유가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70~80%에 달한다. 높은 의존도 만큼 유가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PX 전체 수출량의 90%를 가져가던 중국 시장에서 PX 자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은 기존 50%대 수준이던 PX 자급률을 오는 2020년까지 80%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020년 중국의 PX 공급량은 연평균 글로벌 수요량인 180만톤을 훌쩍 상회하는 1100만톤 이상에 달할 전망된다. PX 공급과잉에 따라 정유업계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업의 손실로 전체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사업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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