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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IPO 공모규모 반토막···질적 성장 우선

[신년기획│세이브 더 코스닥] 2018년 IPO 공모규모 반토막···질적 성장 우선

등록 2019.01.01 09:03

수정 2019.01.02 09:35

임주희

  기자

2018년 상장기업 101사로 역대 최대 수치 공모규모는 전년 대비 41.8% 감소해 증권가 “양적 성장아닌 질적 성장 필요”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2018년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업수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100사를 넘어 101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초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을 충족시킨셈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이 활성화 됐는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장기업 숫자는 늘었지만 공모규모는 2017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질적 성장보단 밀어내기식 심사와 스팩(SPAC) 청약 꼼수로 실적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업은 101사로 전년 대비 2사 증가했다. 일반기업(스팩 제외)의 경우 총 81사로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2013년 이래 최다 수치다.

정부의 예상대로 신규상장 기업이 100사를 넘겼지만 속을 살펴보면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IPO실적은 27개사에 불과했다. 74개사가 하반기에 집중됐다. 이중 38사(48%)는 4분기에 신규상장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 신규상장이 집중된 이유는 거래소가 상장 건수를 채우기 위해 밀어내기식 심사승인을 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스팩 청약 증가도 같은 맥락이다. 연말 IPO 시장에서 스팩 청약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스팩합병상장은 IPO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햇지만 12월엔 상장했거나 상장 예정인 스팩이 10여곳에 달했다.

스팩 설립은 심사기간이 짧고 공모에 부담이 없는데다 심사승인까지 한달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증권사가 스팩 발기인으로 직접 참여해 결격사유도 낮다. 물론 스팩합병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치적쌓기엔 용이하다.

실제 코스닥시장 IPO 규모가 확대될 때마다 스팩합병상장은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2013년 40사 중 2개에 불과했던 스팩은 2014년 26건으로 급증했다. 신규상장사의 37.7%에 해당했다. 처음으로 IPO기업이 100개를 넘긴해인 2015년에도 36.9%(45사) 비중을 차지했다. 2016년 12사로 비중이 14.6%로 감소했지만 2017년 20.2%로 증가했다. 2018년에도 19.8%를 차지했다.

스팩합병상장을 활용해 어렵사리 올 목표인 100건르 초과 달성하긴 했지만 공모규모는 반토막이 났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2017년 코스닥시장 IPO 공모규모는 3조5258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대 공모규모를 달성했다. 하지만 2018년 공모규모는 2조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감소했다. 최근 4년 중 가장 적은 규모다.

공모규모가 반토막 난 이유는 코스닥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철회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코스닥기업은 12곳에 달한다. 장외시장의 대어로 꼽힌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상장을 철회했으며 12월 IPO간담회를 진행했던 SNK도 이틀 만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오아켐, 트윔,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 KMH신라레저 등도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 일부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은 기업 가치 대비 낮은 공모가를 책정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양적 성장을 위해 새로운 제도와 규제로 상장 문턱을 낮추고 있다”라며 “상장기준의 외형적 요건을 낮추거나 다양화하는 방식은 상장 기회의 확대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우량기업을 발굴한다고는 볼 수 없다.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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