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외과 최동락 교수, “ 간이식, 진짜 서울 갈 필요 없다”
최동락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간이식수술 명의다. 최근, 지역최초로 간이식 수술 700례를 달성했고, 그 중 547례가 생체간이식 수술이다. 서울 대형 대학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2:1생체간이식, 전격성 간부전증 환자의 부적합 간이식수술,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 췌장-신장 동시 이식수술에 연이어 성공했으며, 고난도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수술도 최근 70례를 달성했다.
최 교수는 이 같은 기록의 의미는 “간이식수술 때문에 더 이상 지역에서 서울로 갈 필요가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서도 고난도 간이식 수술이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성공사례다.
그는 지난달에 ‘대웅재단 제6회 대웅의료상-李承奎(이승규) 간이식 임상‧연구상’을 수상했다. 대웅재단이 2013년 제정한 ‘대웅의료상’에서 간이식 분야 의료 활동을 고취시키기 위해 올해 새로 제정한 ‘대웅의료상-李承奎(이승규) 간이식 임상‧연구상’의 첫 수상자다.
최 교수는 “상을 받아서 좋은 것 보다, 이렇게 훌륭한 상을 받는 것이 지역 환자들이 그래도 서울로 가야한다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의료장비의 수준이나 의술, 경험, 입원시설 등 모든 면에서 결코 서울 수도권 대형병원에 뒤지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더구나 수술비용이나 입원 및 기타경비가 서울보다 훨씬 저렴해, 경제적 부담과 함께 환자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울가야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환자가 있는 반면, 경남에서, 전라도에서, 인천에서, 강원도에서 최 교수를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다. 이들은 많은 부분 최 교수에게 수술 받은 환자들의 가족, 친구, 지인들이다. 최 교수의 수술과 치료를 경험해본 사람은 손에 손잡고 지인들을 최 교수에게로 인도한다.
그래서 최 교수는 “모든 치료에서 환자와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 순위다”고 말한다. 그에게 모든 환자는 가족이다. 그래서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 않는 환자에게는 호통을 치기도 한다. 어떻게든 낫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이식 성공률 98%, 2%는 너무 늦게 최 교수를 찾아온 환자다. 대한민국 최고 간이식 명의인 그도 이식할 수 있는 시기를 다 놓치고 오는 환자는 어쩔 수 없다.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다.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하는 회한은 가족보다 더하다.
최 교수는 “간이식은 간 치료의 최후의 보루가 아니다. 간이식은 적절한 시기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암의 경우, 간경화의 진행정도가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간암이 초기라도 간경화가 많이 진행된 환자라면 색전술이 아닌, 간이식수술을 서둘러야할 수도 있다.
간이식 여부를 미리 체크해서 이식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면 다행이지만, 너무 늦어서 이식할 기회조차 놓친다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간이식 여부를 빨리 체크하라고 권한다.
최 교수는 40대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간초음파검사를 해보기를 권한다. 간경화가 있는 사람은 ‘3개월에 한 번’ 간초음파검사를 해야 한다. 혈액검사로는 간암의 60%정도만 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간은 웬만히 나빠져도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간초음파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금주가 우선이다. 최근까지도 간 환자는 알콜성이 절반이 넘는다. 비알콜성은 대부분 너무 잘 먹고 운동은 안하는 경우다. 몸에 좋다는 것을 너무 많이 챙겨먹는 것도 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최동락 교수는 “간 치료는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했더라도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환자에게도 삶의 질이 중요하다. 서울로 치료를 다니기 위해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오직 진료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기가 바쁘게 그는 또 수술방으로 향했다.
대구 강정영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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