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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8-11-28 07:38

수정 :
2018-11-28 07:58

[新지배구조-한솔③]고액체납자 조동만 전 부회장…母 이인희 고문 ‘침묵’ 일관

양도소득세·지방세 등 800억 체납
국세청 개인 고액체납자 4위에 올라
수십년째 납부 이행 없이 ‘나 몰라라’
모친 이인희 고문 등 오너가 먼 산만

그래픽=강기영 기자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아픈 손가락이다. 조 전 부회장은 한솔그룹이 통신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전 부회장이 미납하고 있는 거액의 세금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조 전 부회장은 이 고문의 세아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한솔엠닷컴을 설립해 PCS사업권을 따낼 때 이를 주도한 것도 조 전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통신 사업은 한솔그룹 위기의 주범이 됐다.

이에 따라 한솔그룹은 한솔엠닷컴을 KT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솔엠닷컴 매각 과정에서 조 전 부회장은 배임 혐의로 구속되는가 하며 대규모 양도소득세를 미납하면서 현재까지 고액체납자 명단에 올라 있다.

조 전 부회장은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한솔엠닷컴 매각에 앞서 신주인수권 588만주를 주당 200원에 사들인 뒤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1900여억원의 차액을 챙겼다. 이후 2000년 6월 한솔엠닷컴 주식 588만여주를 KT에 양도하고 현금 666억9000여만원과 SK텔레콤 주식 42만여주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72억여원과 증권거래세 3억여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SK텔레콤 주식 가격을 낮춰 신고했다고 판단하고 추가로 431억여원을 과세했다. 조 전 부회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했다.

그러나 조 전 부회장은 부과된 세금을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조 전 부회장의 체납액은 양도소득세 등 약 714억원에 달한다. 체납액 개인 순위 4위다. 또한 지방세 체납액도 약 80억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조 전 부회장은 수십년째 아무런 납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하지만 조치 이전에는 56차례 출국해 503일 동안 해외에 머물기도 했다. 고액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잦은 출국으로 은닉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조 전 회장이 고액체납자 명단에 올라 있는 것은 한솔그룹의 도덕성에도 흠집을 내고 있다. 이 고문은 장충동의 한 빌라에서 세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5층짜리 이 고급 빌라의 5층은 이 고문 부부, 4층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부부, 3층은 조동만 전 부회장 부부, 2층은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부부가 각각 소유·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회장 소유의 빌라는 세금체납으로 인해 경매에 들어갔지만 조 전 부회장의 매제가 낙찰 받으면서 조 전 부회장이 여전히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전 부회장의 부인 이미성씨와 아들 조현승씨는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인티큐브 지분 15.60%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논란거리다. 한솔그룹이 조 전 부회장의 체납세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오너가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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