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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에서 흙빛으로’ 확 낮아진 내년 증시전망

‘장미빛에서 흙빛으로’ 확 낮아진 내년 증시전망

등록 2018.11.20 18:31

이지숙

  기자

작년 3000 예상했던 증권사···올해 전망치 ‘1850~2532’ 코스피지수 하단 2000선 밑으로···신한금투 1850 전망반도체 업종 부진에 실적 우려 커져···추가 하락은 제한적

작년과 달리 내년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작년 코스피 3000선 돌파 등 긍정적인 전망을 쏱아내던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내려갈수도 있다며 우울한 모습이다.

작년말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 코스피지수가 2250~3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2011년부터 이어졌던 박스권(1800~2200)을 뚫는데 성공했고 올해 1월 장중 2600선까지 넘어서며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2400선을 지키던 코스피지수는 6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0월에는 한차례 더 미끌어지며 현재는 작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장미빛’을 전망했던 증권사들은 줄줄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상단을 3100으로 발표했던 삼성증권은 2300~2800으로 낮췄고 메리츠종금증권도 기존 2400~2900에서 2400~2800으로 소폭 조정했다.

10월 증시 패닉이 이어질 때에는 또 한번 눈높이를 크게 낮췄다. 작년말 올해 코스피 밴드를 2250~2800으로 제시했던 신한금융투자는 11월 코스피지수 밴드를 1900~2150으로 제시했다.

‘장미빛에서 흙빛으로’ 확 낮아진 내년 증시전망 기사의 사진

좀처럼 지수가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자 올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을 2350~2532, 하단을 1850~2026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하면 400~500포인트 낮은 수치로 증권사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보수적인 지표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코스피 하단을 가장 낮은 1850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하단을 2026으로 제시하며 2000선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상단도 253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내놨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코스피 하단을 2000선 아래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실적 레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코스피 반등 기대감이 높았던 이유는 기업 이익 사상 최대치 경신, 주주 환원 정책 강화, 북한과 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완화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미중 간 다툼 과열, Fed(미국중앙은행) 정책 정상화 가속, 이익 쏠림 현상, 수급 환경 악화 등 악재가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기업 수익성 하락 우려도 악재로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은 “삼성 유니버스 기준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8.0%, 순이익은 5.5% 증가를 예상한다”며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등이고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는 이익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반도체 업종의 부진을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기업이익은 전체 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감익으로 인해 증가율은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계절적 부진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추가 하향 조정이 발생한다면 내년 KIS 유니버스 기업이익은 5년만에 연간으로 감익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수보다는 종목, 구조적 변화와 테마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이 올해 대비 4.4% 줄어든 138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IT H/W 실적 역성장 가능성이 높고 전반적인 여타 업종의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 역성장은 2012년 이후 처음이지만 130조원대 이상의 순이익은 유지될 것”이라며 “코스피 장기 박스권이었던 2012~2015년과 같이 연간 순이익 70조~80조원대 수준으로의 실적 회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주요 주요 버블붕괴 국면에 비교할 때 개선된 펀더멘탈은 한국시장에 하방경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선조정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00선 하회 지속 가능보다는 위쪽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 요인도 존재하나 기회 요인도 이에 못지 않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재정 불안이나 미중 패권 경쟁 지속, 글로벌 경기 하강 사이클 연장, 기업 이익 증가율 둔화 등은 20% 이상 하락 장에서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반등에 대한 확신보다는 의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시간이 지나며 악재에 둔감해 진다면 기회 요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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