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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 ‘리니지M’ 사행성 논란이 불편한 이유

[뉴스분석]넥슨, 엔씨 ‘리니지M’ 사행성 논란이 불편한 이유

등록 2018.11.07 15:24

수정 2018.11.07 15:27

정재훈

  기자

바람의나라·리니지 장수게임·현금 거래 비슷‘바람의나라: 연’으로 사행성 논란 불똥 튈 수도

이미지=넥슨 제공이미지=넥슨 제공

넥슨이 자사의 첫 PC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나라’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바람의나라는 ‘1위 게임사’ 넥슨의 초석을 다지게 해준 기념비적인 게임으로 현재까지도 상당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넥슨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바람의나라는 김진 작가의 동명의 원작 만화 ‘바람의나라’를 바탕으로 지난 1996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MMORPG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당시, 이용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큰 흥행을 거뒀다. 20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정도로 오랜 기간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돼있다.

이처럼 바람의나라가 장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활발한 ‘아이템·캐릭터 거래’가 있다. 이용자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게임 내 아이템 또는 캐릭터를 ‘현금’ 거래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금 거래는 불법이다. 넥슨도 불법적인 현금 거래를 하는 이용자를 찾아내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현금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게임은 바로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 MMORPG ‘리니지’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 역시 여전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엔씨가 리니지로만 올린 매출은 703억5700만원이다. 어지간한 중견 게임사의 한해 전체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엔씨가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 가운데 모바일 MMORPG ‘리니지M’에 이어 단일 게임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미지=엔씨소프트 제공이미지=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를 모바일에 그대로 옮겼다고 평가받는 리니지M은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리니지M은 구글 플레이 유료매출 순위에서 1위를 빼앗긴 적이 없다. 국내와 소수 해외에서만 서비스되는 리니지M은 현재까지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리니지M 역시 현금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은 ‘돈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 리니지M의 자동사냥 기능과 이른바 ‘앱 플레이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리니지M 부업’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키운 캐릭터 계정과 아이템을 통째로 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PC온라인 리니지에서 활발했던 현금 거래가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온 셈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거래를 위해 아이템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용을 쏟기도 한다. 리니지M 서버 내 상위 랭크에 오르려면 최소 수억원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때문에 최근 리니지M은 ‘사행성’ 논란에 휩싸였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 즉, 값비싼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지나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이다. 이런 논란은 PC온라인 리니지 시절부터 지속됐던 것이다.

모바일 버전 바람의나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넥슨의 심정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바람의나라는 현금 거래의 시초로 꼽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는 오랜 기간 상당수 이용자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현금 거래가 활발한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모바일 바람의나라가 출시되면 리니지M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자칫 사행성 게임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현재 게임 개발에 대한 계획 정도만 공개한 상황이고, 구체적인 BM(비즈니스 모델)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행성 문제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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